이 환장 할 봄날 황홀, 그 다음은 우울 화려, 그 뒷끝은 허무 지는 꽃에게는 가는 봄에게는 홀로 한 비밀의 흠모 심어놓고 떠나 가는군 보내고 가슴에 몰래 묻어야 하는군 그러니까 그대의 잔인무도는 곧 나의 인고 떠남은 아름답고 남는 건 슬프지 봄날의 꽃잎 낮게 흐르는 걸 보니 전혀 미련없더군 이. .. 풍경 2015.04.14
애모 두드리면 들리겠지 기다리면 열리겠지 두드리겠소 애타는 소리 들릴때까지 기다리겠소 닫힌문 열릴때까지 기다림없이 얻는다면 소중함이란 없을테지 실패없이 성공한다면 세상또한 만만 할테지 오전내내 내리던 비가 그쳤다 산을 휘감은 구름이 두 시간이나 기다렸으나 가실 기미가없.. 풍경 2014.07.22
나는 야 너무 숨가쁘게도 말고요멀리 왔다고 오래 걸렸다고 여겨질 때그때도 괜찮았노라고그만큼의 속도로요그만큼의 거리로요 그렇게 있어 주세요 오랫동안 제발요 꽃 진 자리 마다 초록등불 켜고 시간을 건너 가는 나무들 꾀꼬리 울면 찔레꽃 덩달아 피고 호수마다 푸르름의 온 봄산 제 몸속.. 풍경 2014.05.08
댓잎 바람 햇살 바람 댓잎 햇살 동백 뇌수에 박혀 이야기가 되지만 심장에 앉아 노래가 된다고 이 환장 할 봄 날 바람의 옷깃으로 댓잎의 몸짓으로 햇살의 미소로 동백의 절규로 꽉 채운다 해도 모자랄 봄 날 하루 보성강골마을 열화정 풍경 2014.03.25
그저 사방으로 열려있는 물의 길 풍경이 시간을 거슬러도 올라가는 江 어둠을 밀고 오는 보랏빛 고요 허공에 귀 열어 놓으리 고.요.의. 소.리. 삼층석탑은 아는지 발아래 세상 그저 저 멀리 바라만 보네 빛으로 물드는 시간 왠지 옷깃도 저며야 할 것 같네요 새들이 날아간 그림자 뒤로 아득히 .. 풍경 2014.02.18
여강(麗江)에서 하늘을 스미는 새벽강의 가슴처럼 빈강을 안아 가르는 비오리의 뜨거운 가슴처럼 쉴새없이 안개를 품어 오르게 하는 태양의 가슴처럼 스미라 하네 안으라 하네 뜨거우라 하네 안개로 피어나는 강의 입김 강이 숨쉰다 - 14,01.19 江月軒의 새벽 - 풍경 2014.01.21
낙엽아 냇물아 냇물에 몸을 맡기려 바람에 등을 내줬던거야 저 단풍 저 낙엽 그래 불태운 삶이였으니 편히 안겨야지 온갖세상 다 품네 도솔천 彼岸의 바다 바람에게 등을 맡겨봐 강물에게 몸을 맡겨봐 여행을 떠나는 거야 가슴을 열고 그바람소리 들어봐 무엇이든 다 품을 수 있을거야 낙엽아 냇물아 풍경 2013.11.12
가슴에 금 하나 겨눠야 할 곳이 많기에 가슴에 실탄을 장전했다 끌리는 곳을 정할 수 없으므로 방아쇠를 힘차게 당긴다 "탕" 총알이 날아간 쪽이 내가 가야 할 곳이다 고요다 새벽이다 가을이다 내가 꽂힐 곳이다 "쩍" 가슴에 금 하나 갔다 고요라는 우물 달려가 마셔야 하리 새벽이라는 강 바람으로 흘러.. 풍경 2013.10.01
데자뷰 어디서 만났을까? 언제보았을까? 낯설지 않네 아마도億迲의 시간還生의 한번은 나그대였나 보오 법당 돌아개울 물소리 "꽐 꽐 꽐" 앞숲꾀꼬리 노래"휘리 휘리릭" 물,새,모두가 염불을 하네. 직지사에서 풍경 2013.05.21
내 생각은 절름발이 준비하지 못했는데 먼저 와서 기다렸서 머뭇거렸더니 저만치 가네 내 생각은 절름발이 한쪽을 채우면 한쪽이 기울지 절뚝이며 길을 걷지. 어슬렁 걷고 싶어서 어슬렁 걸었네 아직 기다려 주었기에. -진해내수면 환경생태공원- 풍경 201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