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48

나그네새

나는 나그네 당차 지려고 정착 없이 유랑을 하네 날개를 펴면 사일 밤낮 몸무게가 반이 될 때까지 저 갯벌이 주유지야 3,000 m 하늘을 가르고 험난한 산맥도 넘어 1만 Km 망망대해를 건너지 남반구 피아코강에서 서해갯벌 시베리아 아무루강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지 쉼 없는 단 한 번이야 아무리 멀지라도 한 번에 갈 수는 없겠지 중간쯤에서 브레이크도 밟아줘 재시동을 위해서 주유도 해야지 안도감이 돛이고 자각이 닻이야 잘 쉬어야 잘 갈 수 있는 거지 삽교천방조제 도요새

바다 2022.05.17

고요

빈자리 고요를 집어넣으면 고요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시끄럽진 않겠지 긴 듯 아닌 듯 오래 가야지 마른 꽃잎이 덜 변하 듯 수분을 빼면 유통기한도 연장될 테지 화석 속의 머나먼 벌레처럼 시간을 덮고 덮으면 고요에 이르네 내 사랑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보태지 않아도 아득하길 바라네 바람을 죽이고 파도를 잠들게 해야지 더하지 말고 덜어내야지 짧게 말고 길게 갈 거야 걸어가다 만들어지는 것 그게 길이니까

바다 2022.02.08

빛을 향하여

바위처럼 남아 있지는 마 나무처럼 서 있지도 마 한 낮 햇살은 잠시에 불과하지 미련 따윈 버려 지나가 버리면 그게 다 라 생각해 줘 혼신이란 기존을 파괴시키는 일 본연의 모습일랑 잊어버려 산란하여 다시 태어 나든가 반사되어 소모하는 거야 直言직언이 위험하듯 물의 결을 따라서 바람의 자국을 빌러서 돌려 말해 줘 생각을 짚어봐야 하니까 아련하게 아찔하게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야 높은 산, 넓은 바다가 아니어도 내 집 작은 마당 내 사랑하는 사람 그것만으로 세상이 부족할 수 있지 작은 항구에 빛이 내려와 놀았지 소슬한 바람 불고 잔잔한 물결이 다였어 더한 바램은 허영이라고 산란 반사 분산 투영을 알처럼 슬겼던 거야 벅찬 감정에 꿈인 줄 알 았어 눈이 부셨지 2021. 01. 07. 양..

바다 2022.01.11

지극한 경지

멀리 있어도 멀지 않네 때론 가까이 있어도 가깝지 않네 형체 없는 마음 때문이라네 틈이 없어도 연기처럼 들어가고 날개 없이도 나비처럼 날아가네 가라앉히면 욕심도 지우고 부풀리면 오묘의 꿈속도 걸을 수 있네 마음속 당신과 나의 거리는 無무라서 멀리 있어도 멀지 않다네. 도요새/ 나는 먼길 떠나는 고달픈 나그네 날개 펼치면 밤낮 쉼 없이 가지 日, 月이 좌표라네 봄, 가을, 계절이 넘어가면 뻘밭은 여정의 주유소 충전을 위한 휴식처라네 일생의 반은 여기저기 높이 난다고 야망이라고? 멀리 간다고 정복이라고? 그건, 욕망의 잣대 슬플 일도 기쁠 일도 아니네 주어진 길 衰盡쇠진토록 삶을 구현하는 거라네 그저 자연이란 순리를 따라서 나는 거라네.

바다 2021.06.15

봄날

어떤 꽃잎은 5㎝/sec로 떨어지고 지상의 어떤 나무의 물오름은 뿌리에서 가지까지 가는 데 24시간이 걸린다지요 내 심장도 나무라서 박동수와 크기의 흐름도 당신과의 거리에 반비례하지요 퉁 퉁...... 콸 콸.... 마음이 먼저 달리는 봄날 樹液수액 같은 내 사랑 절제는 약하고 남용은 넘칩니다 꽃을 보려다 바다를 만났지요 동백섬을 가려다 봄 햇살을 만났지요 햇살 속에 풍성한 매생이밭 풍경을 보았지요 풍경이 넘칠 땐 덜컹 건방져 저서 남용해 써버립니다 2012. 03. 04. 장흥

바다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