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52

좌절의 꽃

여행은 보석이 숨어있는 광산이야 어느 곳을 파더라도 다른 보석이 나오지 삶과 여행은 언제나 신비롭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을 빗나간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내공이란 근력을 키우며 뜻밖의 깨달음과 알지 못하던 새로움을 가져다주지 행복과 기쁨은 고난과 좌절의 꽃이야 광산의 숨은 보석 같아서 어디를 파고 들어가더라도 다른 보석을 만나지

바다 2022.12.13 (5)

가을엔

많은 것 얻지 못했더라도 당신 생각하면 두근대는 가슴 뜨거워지지 ‘그래도 세상 헛살지는 않았구나’ 추억의 단층 속에는 층층이 당신이 새겨져 있네 바람 불고 푸르른 날이면 나이테 같은 엷은 단층 하나 덧칠하고 싶어 무거운 것일랑 다 덜어내고 가을엔 새벽잠 깨어 붉은 해 가슴에 안고서 지난 일 되새기면서 세상 끝까지라도 걸어가고 싶어 자유롭게 새들처럼 가을엔 잡초도 꽃으로 보이네 카메라를 메면 풍경이 그림일쎄 꽃이라 생각하니 뽑을 풀 없고 보석이라 생각하니 버릴 돌 없네 전북 부안 변산반도

바다 2022.09.27 (10)

나그네새

나는 나그네 당차 지려고 정착 없이 유랑을 하네 날개를 펴면 사일 밤낮 몸무게가 반이 될 때까지 저 갯벌이 주유지야 3,000 m 하늘을 가르고 험난한 산맥도 넘어 1만 Km 망망대해를 건너지 남반구 피아코강에서 서해갯벌 시베리아 아무루강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하지 쉼 없는 단 한 번이야 아무리 멀지라도 한 번에 갈 수는 없겠지 중간쯤에서 브레이크도 밟아줘 재시동을 위해서 주유도 해야지 안도감이 돛이고 자각이 닻이야 잘 쉬어야 잘 갈 수 있는 거지 삽교천방조제 도요새

바다 2022.05.17

고요

빈자리 고요를 집어넣으면 고요 속으로 스며드는 사랑은 시끄럽진 않겠지 긴 듯 아닌 듯 오래 가야지 마른 꽃잎이 덜 변하 듯 수분을 빼면 유통기한도 연장될 테지 화석 속의 머나먼 벌레처럼 시간을 덮고 덮으면 고요에 이르네 내 사랑 더 이상은 바랄 것 없네 보태지 않아도 아득하길 바라네 바람을 죽이고 파도를 잠들게 해야지 더하지 말고 덜어내야지 짧게 말고 길게 갈 거야 걸어가다 만들어지는 것 그게 길이니까

바다 2022.02.08

빛을 향하여

바위처럼 남아 있지는 마 나무처럼 서 있지도 마 한 낮 햇살은 잠시에 불과하지 미련 따윈 버려 지나가 버리면 그게 다 라 생각해 줘 혼신이란 기존을 파괴시키는 일 본연의 모습일랑 잊어버려 산란하여 다시 태어 나든가 반사되어 소모하는 거야 直言직언이 위험하듯 물의 결을 따라서 바람의 자국을 빌러서 돌려 말해 줘 생각을 짚어봐야 하니까 아련하게 아찔하게 크다고 좋은 게 아니야 많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야 높은 산, 넓은 바다가 아니어도 내 집 작은 마당 내 사랑하는 사람 그것만으로 세상이 부족할 수 있지 작은 항구에 빛이 내려와 놀았지 소슬한 바람 불고 잔잔한 물결이 다였어 더한 바램은 허영이라고 산란 반사 분산 투영을 알처럼 슬겼던 거야 벅찬 감정에 꿈인 줄 알 았어 눈이 부셨지 2021. 01. 07. 양..

바다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