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4

정직한 질서

달의 보이지 않는 힘으로 온 바다가 쓸리고 당겨지기도 하지 기운이 드리우면 스스로 펼치시라 시키지 않아도 어둠은 빛으로 소환되고 찬란히 날개 펴는 새벽에 숨이 벅차 난, 괜스레 죄인처럼 가슴이 쫄아드네 때를 기다리는 것에는 정직한 질서가 있었네 이치가 어긋났다간 감당해야 할 서글픈 참담과 고난의 쓴맛으로 계절은 섬겨야 할 경건한 경전이네 올 길을 알고 갈 때를 알았으니 너의 다져진 심장는 불이지 너의 달련된 날개는 강철이지 급하지도 더디지도 않게 기다림의 이력으로 오고 갈 때를 아는 재두루미 고니 기러기로 호숫가의 2월이 분주합니다 최선의 위로는 부끄럽지 않아야 된다고 최선의 선택은 순리에 정직해야 하는 거라고 최선의 사랑은 할 일에 책임지는 거라고요 인내의 내력으로 기다리면 다시 순환. 2022. 02..

2022.02.22

우아한 飛上비상

솟아라 하늘의 지붕 끝을 뚫고 나가듯 펼쳐라 허공의 가장자리까지 휘돌아 오듯 날아야 할 때 날아야 하나니 송곳처럼 날렵하게 양탄자처럼 널찍하게 들판을 가로질러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비상의 필요조건이며 희망의 충분한 이유일 테니 쌩쌩 휙휙 너울너울 저어라 자신감은 信念신념에서 오고 편안함은 信賴신뢰에서 오지 아, 剛健강건한 날개여! 절망은 무거워서 가라앉고 희망은 가벼워서 날아오른다. 준비하지 않으면 희망은 없지요 날개의 힘으로 의지의 힘으로 돌아가야만 할 여정의 먼 길을 대비합니다 게으르지 않겠다고 좌절하지 않겠다고 힘차야겠다고요 자유가 희망이고 희망이 자유입니다. 2022. 01. 18. 주남저수지.

호수 202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