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樂園)의 새

영원과 하루 2009. 11. 24. 17:38

 

무채(無彩)의 들판에

불어오는 메마른 바람

 

옷 벗은 빈 나무와

힘 아껴 준비하는 동면의 씨앗

 

남아 있는 건

기나긴 차가운 시간들

 

모두가  숨죽이는

황량하고 잠잠한 시기에

 

아!

창공을 향한

화려한 비상이라니

 

 

 

 

 

 

 

 

 

 

 

 

 

 

 

 

 

 

 

 

 

 

 

 

 

 

 

 

 

 

 

 

 

 

 

 

 

 

 

 

 

 

 

 

 

 

 

 

 

 

 

 

 

 

 

좋은 산에는 좋은 계곡이 있고

좋은 강은 좋은 들녘을 가지고 있듯

좋은 사람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읍니다.

 

주남저수지도 좋은 친구를 많이 가지고 있읍니다

너른 들녘과 주변 작은 저수지들과 샛강과

한적하고 조용한 주변이 서로의 이웃입니다.

 

그럼으로 매년 이쯤  주남저수지에는

귀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재두루미를 비롯하여 큰고니 ,가장오리,민물 가마우지,

물수리,쇠기러기,도요새,노랑부리저어새......

세계적 희귀종의 온갓 겨울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가을이 끝나고 황량한 계절이지만

요즘  주남저주지에는 온 하늘을 수놓는

겨울 철새들의 화려한 비상이 이어집니다.

 

주말 이틀동안 재두루미와 고니에 집중하여

촛점을 마췄읍니다

한번 맺은 짝

죽을때까지 변치않고 가족을 지키는

새를 보며 숭고란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쉽게 생각을 비꾸고

급히 판단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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