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황홀 황홀은 순간이고그러 저러한 하루는 길고 덤덤하네모두 다 흘러가는 데짧은 황홀은가슴에 세겨져 지워지지가 않네시도 때도 없이 꺼내져 어지럽네 황홀은 붉다가슴을 태운다어디서어떻게만날지 예측이 힘들다예측하더라도 쉽게 보여주지도 않는다쉽게 만나면 황홀이 아니겠지정하지도 않고약속도 안 한다지키면 꺼내 먹을 수 있다기대가 크지 않으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2025. 01. 01. 강원 고성 공현진. 해돋이,넘이 2025.01.06
아침바다 바다가 시험지라면새벽바다를 풀어서 제출하겠서공책에 표시해 뒀던밑줄 친 어절별표 해둔 구절동그라미 쳤던 문장그대로 베겼네 중요 부분은 밑줄을 쳐핵심문제는 별표를 하고모범답안은 동그라미다 해돋이,넘이 2024.11.26
경건한 그대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중력의 진공 속에 있는 듯 당신과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기대에 미치든 못하든 내 뜻이 아닌 것을 운명이라 여기는 믿음은 희열과 실망의 커더런 충격에서 완충되지요 덤덤함에서 무한의 에너지가 지치지 않고 뿜어 납니다 줄기차게 이어 갈 수 있는 길은 경건히 대할 수 있는 숭배 새벽기운은 한도 없이 시린데 미소로 얼굴을 내민 화사한 그대 휘오리 같은 기운의 붕대에 칭칭 감기여 난, 마비됩니다 추운 겨울이 따듯한 까닭은 노을이 뜨거워서야 오래가지 않지 기다리지도 않지 아주 짧지 아주 순식간이지 "그래도 난, 그대로야 " 알아서 보래 알아서 느끼래 (당신은 무한, 나는 유한) 2023. 12. 06. 임원항 해돋이,넘이 2023.12.12
태양 때문에 소망은 너울너울 나비처럼 들어와 가만히 있어도 마음속 희망의 불을 집혀 놓네 새벽은 찬란하여 비약한 가슴을 가려주는 화려한 의상 같고 여명은 뜨거워서 산만한 마음을 태우는 볼록렌즈 같아라 원하는 것은 야생마처럼 언제나 마음보다 앞서 달려서 고삐를 달래지 않으면 빨리 잠식되지 하루의 창이 열리면 다짐을 다진다네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이라네 마음이 앞서 가지요 성격 때문이라고요 상황 탓입니다 설레고 기대되고 떨리고 태양이 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식지 않을 사랑을 집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강원 고성 대진등대. 해돋이,넘이 2023.01.17
뜨거운 당신처럼 새벽을 열고 빛을 아우르는 全知전지의 압권자여 밤을 잠재우고 생을 조율하는 全能전능의 지배자여 보이지 않는 것도 반듯할 수 있게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게 하소서 부끄러운 것을 부끄럽게 느끼게 하고 마음은 언제나 그늘지지 않도록 환하게 비추소서 뜨거운 당신처럼. 신성의 장소에 서면 숨이 먹먹하지요 손을 모아 기도도 하게 되고요 거짓을 씻고 순수해지고 싶어서 기울어졌을 양심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 일출의 순간은 신을 만나는 기분이라서 가장 낮은 자세로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희망을 다지며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건강하라고 잘 살라고 행복하라고요. 양양 쏠비치 해변 해돋이,넘이 2022.02.01
공현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부지런한 목수는 아침에 틀을 짜고 점심에 형태를 채우며 저녁에 마무리한다. 2022. 01. 01. 고성 공현진 옵바위(수뭇개바위). 해돋이,넘이 2022.01.04
뜨거운 이름 어선들도 어둠을 뚫고 파고의 밤바다를 헤쳐나갑니다 빛 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막 같은 삭막을 뚫고 들어오는 나누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마음보다 따듯한 이름은 없습니다 허탈을 삭히며 불처럼 번져와서 견딜 수 없는 일은 없다 하는 사랑보다 뜨거운 이름은 없습니다 어둠이 몰려와도 파도가 몰아쳐도 매일, 태양은 솟아오르고 늘, 묶여있는 배는 없습니다. 2020.12. 공현진, 옵바위 해돋이,넘이 2021.01.05
이런! 습기를 빼고 시간을 늘려 놨더니 맛이 깊어졌어 이런! 그윽한 것 좀 봐 울거 낼 수록 콤콤해 지는 마른 북어탕처럼 바람에 펄떡이는 절간 풍경소리처럼 빠득 하기에 늘려 놨어 넘쳐 나기에 잠재워 뒀어 험난한 것들은 어디로 숨었을까? 시간을 건너면 좀 더 깊고 부드러워지는 거야 다는 .. 해돋이,넘이 2020.01.21
붉은 태양 바다는 하늘을 얼마나 우러르기에 그 아래 밑줄 하나 쫙~ 그어 놨을까? 하늘은 바다를 얼마나 흠모하기에 그 위로 자신의 붉은 몸통 다 물들여 놨을까? 별을 우러러서 꽃은 핍니다 바다는 하늘을 우러러서 滄茫창망합니다 당신을 우러렀더니 그늘진 마음 지워 졌습니다 2020.01.01. 공현진 해돋이,넘이 2020.01.07
붉은 태양 보이지 않는다고 오지않는 건 아니야 다만 구름에 가려있을 뿐 세상을 밝히려 매일 태어나는 거야 하루를 밝히지만 새해 첫 날은 한 해를 밝히려 왔지 힘차게 솟으리라 희망찬 세상을 위하여! 환하게 열리리라 새로운 한 해를 위하여! 막이 걷히면 경계는 사라지는 거야 하루의 경계도 한.. 해돋이,넘이 2017.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