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야 아팟던 겨울이 웃으며 환하게 봄으로 와 줬습니다 어둡던 당신이 눈부셔서 울쩍했던 내 마음도 반짝 반짝 구석까지 불이 켜 졌습니다 한 숨 같던 긴 날들 한번에 날리다니요 당신이 날마다 바랐던 새로움 당신의 강렬한 열망으로 온통, 세상이 꽃입니다 함께 있어 더없이 따듯한 봄 날 입.. 매화 2019.03.26
기다렸기 때문에 꽃은 두근거리며 핀다 내가 서두른다고 봄이 빨리 오겠는가 내가 느긋하다고 봄이 기다려 주겠는가 기다려 본 사람은 알지 바램은 그냥 와 주는게 아니란 걸 참아 본 사람은 알지 뜻이 쉽게 이뤄지는게 아니란 걸 기다렸기 때문에 두근 거리며 꽃은 핀다 참아 봤기 때문에 미련없이 꽃은 진다 날씨는 흐렸어도 .. 매화 2019.03.19
꽃 사태 꿈틀거리는 그리움으로작은 뭔가가 살아 오름을 느꼈지불씨처럼 펑펑 살아 나더니 제 몸 보다도 커다란 불길을 짚혀 놓았어잠자던 열망감당 못 할꽃사태시작은 홍매 한송이나무가 뜨겁네잠자던 봄이 활활 타 오르네어디에서 오는 걸까요움쭐거리는 나무의, 꽃의, 계절의힘봄이 터졌습.. 매화 2019.02.26
봄의 江물 홍수 난 봄의 강물에 죄다 빠져 버렸지요회오리치는 물살에 멀미나지만정신을 가다듬으면"휙 휙" 시간의 달리기봄의 오묘한 향기, 오색빛의 향연바람도 햇살도 조각조각 꽃속으로숨어 들어세상은 온통 꽃의 급물살입니다봄의 강물은 왜 이리도 쎄고 빠른 건가요?아!어지러워라샘물처럼 .. 매화 2018.03.20
紅水 주의보 봉끗점 하나로 나와서번지기 시작한 물고어린 봉우리 한 송이 눈 떳을 뿐인데 버티던 혹독한 겨울 맥없이 무너졌다봄, 참아왔던 아우성으로한 쪽 벽이 터져 버렸다"꽐꽐"거센 봄 물살떼거리로 밀려 온홍수 주의보‘이걸 어떻게 감당한다’360년 통도사 자장매어르신긴 긴 겨울잠에서 깨.. 매화 2018.03.13
仙巖梅 꺽긴 허리 뒤틀린 등걸 장독杖毒의 몸통 전신全身에 세겨논 문장 세월의 말씀이지 설명을 아끼려 꽃으로 대신한 살폿한 말씀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650년 이은 거래 무거운 거 내리라고 가볍게 온 거래 어두운 거 지우라고 환하게 피운 거래 거룩한 어르신 몸이 경전經典이었네 속 깊으신.. 매화 2017.03.28
바람 탓이라 했지 흔들였어 불타는 것들은 다 그래 바람 탓이라 했지 뜨거워 보니 그렇게 되더군 피는 것도 사랑했으면지는 것도 사랑해야지오는 것도 안아 봤으니 가는 것도 안아 봐야지 오늘이 어제를 덮었듯 내일이 오늘을 덮어 지나가는 것 시간따라 덮어진다지만 허공에 머문 향기 바람을 거역 할 수.. 매화 2017.03.21
와룡매 아픈 부위로 손이 간다 약한 곳으로 신경이 쓰인다 어느 날 내몸 가장 춥고 어두웠던 곳에 꽃등 밝게 걸어 두었다 향기따라 벌 나비 들고 사람들이 몰려왔다 봄이란다 겨울의 허약한 틈을 뚫고서 봄이 흘러 왔습니다 향기 실어 꽃물 실어 보냅니다 출렁이는 봄 물결에 취해 보시길요 매화 2017.03.07
그댄 향기, 난 바람 봄물 터졌다고 소식을 전하렴 만나는 모두 마비될거야 가고 싶은 곳 말。 해。 봐 。 어디든 데려다 줄테니 거스를 순 없잖아 환한세상 왔다고 어께에 실려 널리 번져가 보렴 마취된 겨울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게 360년 어르신 긴 세월 하염없으시네 어떻게 아실까 아무도 모르는 봄소.. 매화 2017.02.21
꽃의 고요 오래 살다보면 세상도 둥굴다고요그래서 세월도 나이테란 이름으로 동그랗게 기록하셨군요 가슴에 세겨논 600개의 동심원 찌그러진 세월,얼마의 인고였을까요보상받고 싶어서 꽃을 피우셨나요이게 다는 아니겠지요결실의 그날을 위하여 화려의 끝은 없어도 된다고요 간절만 간직한다.. 매화 201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