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끗
점 하나로 나와서
번지기 시작한 물고
어린 봉우리 한 송이
눈 떳을 뿐인데
버티던 혹독한 겨울
맥없이 무너졌다
봄, 참아왔던 아우성으로
한 쪽 벽이 터져 버렸다
"꽐꽐"
거센 봄 물살
떼거리로 밀려 온
홍수 주의보
‘이걸 어떻게 감당한다’
360년 통도사 자장매어르신
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시어
일등으로 기지개 펴셨다
정당매,원정매,남명매, 고불매,선암매.....
아! 옛날이여!
다들
변함없이
다시
일어 나시라!
봄.봄. 봄.
기다리지 않아도
소리없이
올 것은 온다
따듯한
당신이 왔다
2018.03.08. 통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