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였어
불타는 것들은
다 그래
바람 탓이라 했지
뜨거워 보니
그렇게 되더군
피는 것도 사랑했으면
지는 것도 사랑해야지
오는 것도 안아 봤으니
가는 것도 안아 봐야지
오늘이 어제를 덮었듯
내일이 오늘을 덮어
지나가는 것
시간따라 덮어진다지만
허공에 머문 향기
바람을 거역 할 수는 없겠지만
가슴에 세겨논 어제의 당신은
거꾸로 오늘로 거슬러 오네
사람의 향기는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을 거스르네
그대 향기로
나 외롭지 않겠네
봉은사 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