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말을 거네 색채로 말할 테니 쪼그라드는 생각일랑 펼쳐 너시오 향기로 채울 테니 소박한 마음도 날개를 달고요 충만함으로 가득한 들녘으로 달려 오시오 위축은 밟고 자나 가고요 소박한 마음도 던져 버리겠소 끊임없는 꽃들은 향기로 말을 걸어옵니다 위로하듯 햇살은 충만도 하고요 옛날 같은 공기가 청아합니다 내가 싫어질 때 자연의 말에 귀 기울이지요 함양 상림 꽃 2022.09.13 (6)
하루하루 천년이 얼마쯤 길까? 천년만큼 이라고? 천만의 편하신 말씀! 꽃을 보내고 다음 꽃이 오기를 기다림의 끈기로 무장한 나무의 하루하루가 천년이야 맨 정신이겠어 느긋히 준비한 폭탄 혼미할 때까지 터뜨리는 거야 펑펑 위풍당당하게 4월을 점령하는 거야 3.31. 전남 곡성. 꽃 2022.04.05
한순간 끝나는 곳에서 시작은 밝거나 뜨겁다 참았음으로 용솟음친다 속에서 나왔으니 어느 누구가 막을 수 있으랴 그냥 놔 두시라 준비는 오랫동안이고 절정까지는 한순간 빛나게 살자 존재의 과시를 꽃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저 능선에 매화를 알고 저 계곡에 산수유가 있고.... 등불처럼 피어서 어두운 마음 구석을 환히 비추는 봄 봄 봄 꽃 꽃 꽃 2022. 03. 17. 구례 산수유 산동면. 꽃 2022.03.22
홍매화 눈부신 저 깡패 사정없이 내 생각 두들겨 패네 갸웃한 저 강도 벼락같이 내 가슴 후려치네 몰래 온 저 도둑 남김없이 내 마음 훔쳐가 버리네 짐 싸라! 말하지 못할 것 같아 꽃 피워 팔랑개비처럼 웃어 줬지 파죽지색 심줄 같던 겨울 몰랐어 그렇게 미안하게 꼬리 말 줄을 2022. 03. 03. 순천 매곡동. 꽃 2022.03.08
꽃 코스모스 펴서 가을 왔고 잠자리 날아 하늘 높아졌네 그늘진 마음 햇살 드는 거 당신 있어서라네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 (2021.09.10~10.10)에 즈음하여 천년의 숲, 상림공원을 수놓는 꽃잔치가 펼쳐졌습니다 버들마편초, 천일홍, 풍접초,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 숙근샐비어, 메리골드, 고레우리...... 꽃들은 주변 상황 눈치 안 보고 의연히 보란 듯 피어나네요 2021. 08. 21. 함양 상림 꽃 2021.08.24
서둘지 마라 재지 마라 서둘지도 마라 아름다운 꽃 쉽게 꺾이고 화려한 꽃 빨리 시든다 오래 피는 꽃이 오래 남는다 먼 길, 가는 나그네 홀로이 덤덤하네 비도 바람도...... 무던한 친구일쎄 경남 함양 꽃 2021.08.17
지나가는 꽃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 무심하게 흘려보냈지 그냥 왔다 지나가는 바람일 테지만 꽃일 테지만 그냥 지나가지 말고 잠시라도 멈춰 봐 알아주든지 말든지 저렇게도 소박하게 피는구나 저렇게도 겸손하게 흔들리는구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라도 작년처럼 똑같이 피고 지는구나 꽃 2020.10.06
미련 지쳐서 늘어 질 땐 없지않아 지루하다고도 여겼지요 더 참아도 괜찮은 건데요 지나고 나면 만날 수 없으니 ‘좀 더 잘 할 걸’ 준비도 않했는 데 어쩨서 떠나는 건가요 헤어지기 싫어서 만남도 조심스러운 데 말입니다 겉으론 웃었지만 속으로 울었지요 "가지마!" 잡을 순 없잖아요 순리.. 꽃 2019.08.27
투명한 속 기웃거렸 봤자 껍데기 인데 많은 것을 얻으려 속도를 더했지 어지럽기만 했던거야 목적지도 잠시 잊은 체 허름한 노포를 만나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언덕을 지나는 자유로운 바람의 결을 만지고 싶어 빠르게 백을 스치느니 천천히 하나에 머물고 싶어 느리게 바라다 보면 겉만 보이던 .. 꽃 201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