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서 행복하다고요?
믾아서 바랄 게 없다고요?
넘치지도 말고
마르지도 않고
소신 것 흐르는 것이
파도에 휘말리지 않더라고요
새것이 좋다고요?
귀한 것이 만족하다고요?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고
때 되어
잊지 않고 찾아주는 바람이
가장 신선하더라고요
내가 좋을 땐
꿀벌처럼 사람도 꼬여 들었지
내가 힘들 땐
밀물처럼 썰렁하게 다 떠나버렸지
무슨 소용이겠어
서운할 것도 만족할 것도
중심 앞에선 먼지 같은 거
몇십 년 이도 한 번이면 된다고 하네
2024. 04. 11. 충주 복탄 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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