玲瓏영롱 빛으로도 아른한데 玲瓏 이라니요 감내할 만큼만 주시지요 어떻게든 견디려 했는데 눈이 휘청입니다 몸이 흔들리고 마음이 혼미합니다 혼신을 퍼 붜도 모자랍니다 어질 한 당신입니다 내게만 주어진 시간이야 한정돼 있으므로 소중하게 만나야 해 있는 내 안의 신성함을 꺼내 써야겠어 순간을 영영 간직하고 싶어 2022. 09. 16. 함양 상림 꽃무릇 비 2022.09.20 (8)
내 사랑 내 사랑 하늘의 뜻처럼 요동치고 꿈틀거렸네 근질거려서 참을 수 없었네 맞닥 드리지 않고선 존재를 알 수 없기에 무리인 줄 알면서 무작정 달렸네 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다네 아니든 기든 보았노라 만났노라 원했음으로 후회는 없다네 저버리지 않는 무지막지 그거면 더 바랄 것 없다네. 눈 멀더라도 귀 막히더라도 식지 마라 사랑아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그것이 다라 여기게 하거라 2022. 08. 11. 부안 개암사 배롱꽃. 비 2022.08.16 (10)
신기 너머에 신비가 있습니다 별은 멀리서도 반짝입니다 아련함은 눈감아야 보이고요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갈증으로 "똑. 똑. 똑."두드립니다 안에 계시죠 어디서 오는지 모를 당신에게만 열려있는 무한의 원천으로 넘쳐나는 초유의 힘 놀랍게도 신기 너머에 신비가 있습니다 아! 바로 당신 입니다. 누른다고 으스러지나요 조인다고 단단해지나요 저항의 힘은 더 할수록 강해져서 누구도 못 꺾는 거지요 강요는 버리고 차라리 스스로의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2021. 10. 12. 경남 산청. 비 2021.10.19
山査산사열매 저게 열매 한 톨일까? 비, 바람...... 햇살 시간을 품고 하늘을 섬긴 오랜 연민이지 오랜 사랑이지 비에 젖은 암담 먹구름 같은 우울 덮어 지우라고 잿빛 감정을 채색해 화사해지라고 하늘은 파래지고 열매는 붉어지는 거야 비 2020.09.29
사랑이 깊어서 부딪힌다는 건 덜어낸다는 것 꺾어진 곳에서 싹이 돋지 그대의 흔들림을 보고서야 그대의 흐느낌을 알고서야 나도 아팠지 이런저런 일, 가까이 바라본다는 건 사랑이 깊어서다 덥고 지루한 장마 이어지지만 풀들에겐 꽃들에겐 더없이 좋은 8월이야 어떻게든 주어진 푸르른 시간 꺾기면 꺾긴대로 젖으면 젖은대로 범람의 향기로 절정을 뽐내야 하니까 2020. 07. 30. 평창 봉평 비 2020.08.04
다 사랑스럽다 ‘왜? 바람이 불지 왜? 천둥치고 비가 오지 청명하고 좋은 날이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당신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후 걸림돌은 없지 바람 불면 바람 불어서 비 내리면 비 때문에 좋다. 폭우 속의 어둠이 뭐가 좋다고 안갯속에 새벽이 뭐가 신나서 ...... ‘ 기회가 또 있으랴 ’ 당신 때문에 떨리는 가슴으로 달려갑니다 속으로 들어가면 다 사랑스럽다. 비 2020.07.21
盜癖症도벽증 내 안에 숨어 사는 盜癖症도벽증 이글거리는 보석 당신을 훔치려다 움찔 "멈췄거라! " 양심이 뒷통수를 후. 려. 치. 지. 만. 이미 저질러 버렸어 꽃인가? 별인가? 내 것이고 싶어서 난 꿈속에서도 당신을 훔치지. 산란의 무수한 빛중 꼿혀있는 하나를 잡아놓고 뚫어져라 촛점을 맞추면 영롱함의 어지럼으로 눈멀고 맙니다 주변은 그져 흐릿할 뿐 그저 내게 들어온 하나의 꽃 빛나는 당신을 탐합니다 내안의 넓다란 풍경속 숨어 사는 당신 너무도 황홀해서 어쩔 수 없이 도둑질 합니다 2020.03.10.구례 상위,현천마을 비 2020.03.17
비와 당신 지나가다 당신을 만났지요 난, 신났고 당신은 빛났지요 기다리다 당신을 보았지요 당신은 별처럼 반짝였고 난, 수정처럼 투명해 졌지요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질 것 같지만 무덤속 연자육처럼 잠에서 깨어나면 천년동안 숨겨졌던 과거가 빛을 발휘하듯 그대를 생각하면 캄캄해도 견딜 수.. 비 2020.02.04
꿈결처럼 "쉿" 말 하지마세요 일부는 지우고 일부를 숨겨 버렸지요 無言이라서 설명은 필요없습니다 꿈결처럼 느끼는대로 가세요 가늠이 않될 땐 몽롱하게 당신의 안부가 궁금 합니다 그래 사단 날 줄 알았지 그렇게 밤새도록 열렬한데 뭔일인들 나도 나겠지 평범하지 말아야 허공을 부수든 마음.. 비 2019.07.30
꽃물 사랑/ 왜? 그러시냐고 여쭈신다면 그냥 소나기같은 비가 내립니다 얼마만인지요 새벽5시 아무도 없는 때죽나무 아래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꽃잎을 흔드는 빗방울 소리를 듣습니다 어느악기가 이보다 영롱할까요 어느빛깔이 이보다 청아한가요 속수무책의 꽃잎이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 비 201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