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있는 것이 아니야
조건이 허락될 때 비로소 모습을 보여주는
히말라야의 흰 표범처럼
만나고 싶은 것은
때를 기다려야 하는 거야
꽃잎을 흔드는 폭우가 축복 같은 건
마음을 적셨기 때문일 거야
감당은 버거울 때나 있는 것
몸이 젖는 일쯤이야
취해 봐
용기는 겁이 없게 하지
사랑에 눈 멀면
세상이 뒤집힌다 해도 두려울 게 없어
무참하게 때리는 비
.
.
.
부어라!
쳐라!
부숴 버려라!
견디는 것이 빛나는 것은
길었다 거나
강했다는 거지
보낸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그만하면 다행이었거나
무탈의 위로 때문인 거고
희망이 저 하늘 끝에 결려 있는지 알았어
평범이 기본이라면
난, 사양하겠어
기록을 세우는 것은 무서운 거야
감당의 이름으로
더 큰 무지막지를
웃음으로 감당해 내는 거지
2024.08.29. 울진, 도화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