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2 그 후後로 말을 아끼던 목석같은 사람이돌처럼 무거운 말을 뱉었다 "사랑합니다" 그 後로 그 단단한 덩어리가가슴으로 들어와 새처럼 날아다녔다 쉽게 하는 말들은 휘발성이 강하므로닿기도 전에 날아가 버리고작심의 발언은 바위같이 단단해서가슴속 바닥까지 내려앉는다 2026. 9. 8. 矛盾(모순) 미안하다며 꽃을 꺾었지아름답다며 풍경을 훔쳤지 꺾을까? 그냥 놔둘까?오래 시들지 않을 꽃을가까이하려는 욕심으로 꺾고 만다붉은 여명은 풍경의 꽃이다황홀한 것은 지니고 싶다풍경을 꺾어 훔쳐왔다 2026. 9. 1. 이끌려서 가네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이끌려서 가네시도하지 못한다면 성취의 어리석은 묘지망설이는 건행복의 새로움을 가두는 감옥이끌려서 가네희박하더라도상상 너머산 같은 경외를 만나네 꿈속 같은 경이를 맛보네 2026. 8. 25. 8월 울창한 숲은 가림에 너, 나 없고만개한 꽃은 반김에 너, 나 없다 생각을 지우려 숲 속을 거니네마음을 덜어내려 심호흡을 해보네기분은 깃털 같고정신은 이슬 같네들판에서 반기던 꽃숲 속에서 만발했네 2026. 8. 18. 꽃 뿌리를 내렸으므로지구의 중심에 섰다우주의 중심을 향해줄기는 뻗었으니못 할 게 있으랴흔들어 봤자적시어 봤자무더워 봤자그런대로 웃는다 2026. 8. 11. 싸리꽃 세상 복숭아 속으로 들어간 애벌레처럼싸리꽃 속으로 들어왔지복숭아로만 배를 채우고그 속이 우주라 노니는 애벌레처럼흔들리고 젖고 빠져도싸리꽃밭이 다인 세상부러울 것 하나 없네 저절로 자라서베이고 꺾여도뿌리하나로 일어나지눈에 띄지 않는 곳에생겨나길 잘했다봐주는 이 없는 곳에한없이 피어나야지 2026. 8. 4. 이전 1 2 3 4 ··· 1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