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

안착된 사랑

영원과 하루 2024. 5. 28. 04:20

오래된 것은

넘치면 흘려버리고 

부족하면 남겨놓는다

아득한 것은

변화에 허덕이지 않고

강한 것에 빛나지 않는다

안개처럼 감싸 안는다

보석처럼 부서지지 않는다

몇십 년을 건너온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온 안착된 사랑 같다

머나먼 세월을 차곡히 쌓아온 너그러운 풍경 같다

 

 

 

 

 

 

 

 

몇만 년을 이어오기가 그리 쉬운 일일까

변화를 거쳐 지켜가기가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때 묻지 않고 나다운 것은 모두 다

가슴으로 와서 북처럼 "둥 둥 둥" 울린다

침묵하는 풍경이 다 그렇다

말없는 사랑이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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