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가둬 놓은
호수의 숨소리가 고요해서
경견 하지 않으면
죄 짓는 것만 같네
들숨으로 새벽을 마시면
나도 번잡을 지울 수 있을까?
날 숨으로 아침을 내쉬면
욕심을 다 뱉어낼 수 있을까?
멀리 말고 가까운 것에
다하라 하네
많이 말고 주어진 것에
몰입하라 하네
희귀할수록 가치가 더하고
절실할수록 목마르지요
넉넉하지 않으면 세상이
선명해집니다
아쉬움의 잠을 깨워주는 건
부족함입니다
안개가 새벽을 가둬놓고
그만큼이라 합니다
2023. 05. 09. 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