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

멀리서

영원과 하루 2023. 11. 28. 04:45

시작점의 지속되는 샘물 같은

어두운 곳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불 같은 사랑이여

넘치지 않음을 조급해  않으리

찬란하지 못 함을 안쓰러워 않으리

시공의 거리는 그저 껍데기

가까운 것은 빠르게 스쳐가고

멀리 있는 것은

별처럼 숨차게 따라오지도 않지

자그마한 가슴으로 멀리멀리

지켜볼 수 있어

존재 없이도 기억될 수 있다면

어느 때든 어디서든

살아있는 알맹이

지치지 않을 영혼이여!

 

 

 

 

 

 

 

 

부초는 가라앉은 지 오래되고

낙엽 지고 허허로운 빈자리에

떠나지 않을 앙상을 채우려고

무던하게 피어오르는 새벽안개 

11월의 우포늪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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