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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바다

홍수가 땜을  무너뜨리고무절제가 감정을 혼탁시킵니다그래도양심은 나무처럼 나를 지탱해 주며헛디딤이 넘쳐흘러도믿음이 증발하지 않으므로 난 당신을 경외합니다.        보고 만나는 직접의 접촉은 오감을 자극하여서상상으로는 접할 수 없는 현장의 희열이 있다여행, 기다림, 사진.....처럼 넘김의 종이소리 나연필심의 사각이는 접촉소리 때문에 필사를 즐기는 것처럼직접 다가와 주는현장의 세밀한 농도를 놓지 못한다.  2025. 02. 고성 공현진 얼어붙은 바다.

바다 2025.02.25

Iceland

눈꽃을 볼 수 있어서혹한 춥지 않다당신이 기다려서지구 반대편 멀지 않다           찾고자 하는 것은 아득하고얻고자 하는  것은 멀리만 있네그렇다고 멈추기에는 마음이 허락지 않지중단이나 포기는 옹색이 쪼그라 졌을 때가 있는 거니까勇敢無雙 용감무쌍이 나를 지탱해 初志一貫 초지일관이 나를 위로해화살처럼 피해 가면서 끊임없이 나를  끌고 가첫 희망이 빗나갔을 때예상 못했던 먹먹함이둥  둥  둥 가슴을 누르지여운이 가시지 않아아주 오래 지속되지여행이 그래, 사랑이 그러함으로멈출 수 없어앞  으  로  나아갈 거야하늘 끝까지 세상 끝까지.

기타 2025.02.04

풍덩

어떤 생각은아무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그래서 빠져드는 거야거기에서 헤어났을 땐어지럽고 혼미해지지적당히 섞지 않고 일관된 하나난아무것도 안 보이니까풍경에 빠지지사랑에 빠지지 "풍덩"         미쳤다는 것은생각하고 보이는 대상이하나뿐일 때입니다그것만으로도 집중과 몰입이 벅차기 때문이지요대상을 마주할 때의 현실감이란상상으로는 이를 수없는 것이기에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소중함의 중요성 이 들어서지요똑같은 것도영원한 것도 없습니다주어졌기에 진정성으로 마주합니다그게 다입니다  2025. 01. 08. 주남저수지.

2025.01.14

짧은 황홀

황홀은 순간이고그러 저러한 하루는 길고 덤덤하네모두 다 흘러가는 데짧은 황홀은가슴에 세겨져 지워지지가 않네시도 때도 없이 꺼내져 어지럽네        황홀은 붉다가슴을 태운다어디서어떻게만날지 예측이 힘들다예측하더라도 쉽게 보여주지도 않는다쉽게 만나면 황홀이 아니겠지정하지도 않고약속도 안 한다지키면 꺼내 먹을 수 있다기대가 크지 않으면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2025. 01. 01. 강원 고성 공현진.

해돋이,넘이 2025.01.06

1년

별하늘에 어슬거리고미친 파도를 관망했지새싹에서 낙엽을 건너는시간의 배는 쉬지 않고 흘러갔어똑같이 지나가지만 아픈 기억은 잃을래아름다운 것들로도 벅차니 말이야돌아서 보면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꽃처럼 싱싱하게 다시 피어나지새로운 느낌과강화되는 사랑은나무처럼 더 무럭무럭 자라났어나약을 잠재우려면 그렇게 좋은 일들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          햇살, 안개, 새벽이 여행을 들어 올렸다눈부심, 포근, 황홀이 시간을 치켜들었다감동, 느낌, 사랑, 열정이 나를 버티게 한다.

안개 2024.12.31

꽃을 생각하니 늘 곁에 꽃이 있네 당신을 생각하니늘당신이 피어있네       어두워지지 않고서 네가 붉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어항구 쪽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이겠지만 색을 본 건 아니지밤이 되면 눈에 불을 밝히고 흔들거리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어차가울수록  여명은 황홀하고 태양은 붉게 솟아오르고어둡다는 것은 곱게 빛을 받쳐주지아무리 동공을 확장해도 밤바다로 고단하지 않은 빛이 흘러가네

장노출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