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쯤
내 세상으로 살고 싶어
한(恨)이 서려 , 좀 독하거든
바닥이라도 통째로 접수해야겠어
누가 말릴라고?
색이 강해서 섞일 수 없는
뜻이 있어서 굽히지 않는
그리움의 표시는 샛빨강이야
아무리 짧다 해도
심호흡으로 건너는 시간은
지루
미련하게
이뤄지지 않을 서글프게
불가능을 꿈꾸지
지독하면
불(火)이 되더군
보기 좋다고 다는 아니야
말 못 할 사연이 깊거든
뜨겁지만 가볍게
예민하지만 건방지게
가냘프지만 강렬하게
겸손은 남의 일이야
참지도 못하지
떼 지어 떠들지 않으면
훌쩍 홀로 보낼 시간
불가능의 만남이
꿈일 뿐이지
족하지 않은 반항으로
화려한 거야
사치라 여기며
그냥
웃지
2023. 09. 14. 함양 상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