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난
봄의 강물에 죄다 빠져 버렸지요
회오리치는 물살에 멀미나지만
정신을 가다듬으면
"휙 휙"
시간의 달리기
봄의 오묘한 향기, 오색빛의 향연
바람도 햇살도 조각조각 꽃속으로
숨어 들어
세상은 온통 꽃의 급물살입니다
봄의 강물은 왜 이리도 쎄고 빠른 건가요?
아!
어지러워라
샘물처럼 시작한 봄의 지천은 어느덧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산야 몽땅 봄의 바다속입니다
취해서 몽롱히 떠내려 갑니다
"둥~ 둥~ 둥~"
바람 불고
햇살 따갑습니다
까짓 바람 불라지요
흔들리다 온 게 어디
어제 오늘 일 이였을까요
맘에 들고 아닌 거 없습니다
그저 좋더라도 싫더라도
그까짓 거 그렇게 왔다 갔습니다
전에도 그 이전에도 그리 지넸습니다
봄
당신께선
오랜 시간 한 물결로 흔들어 놓고
변함없이 오고 가시는 군요
2018.03.16. 와룡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