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들도 어둠을 뚫고
파고의 밤바다를 헤쳐나갑니다
빛 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막 같은 삭막을 뚫고 들어오는
나누어야만 느낄 수 있는
마음보다 따듯한 이름은 없습니다
허탈을 삭히며 불처럼 번져와서
견딜 수 없는 일은 없다 하는
사랑보다 뜨거운 이름은 없습니다
어둠이 몰려와도
파도가 몰아쳐도
매일, 태양은 솟아오르고
늘, 묶여있는 배는 없습니다.
2020.12. 공현진, 옵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