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일찍이 빛들이 말을 걸어 왔을 때 오랫동안 난 그 말에 귀 기울였지 빛의 말씀 함께한 귀하신 시간 그 징검다리가 없었다면 가을에 닿지 못했으리. 당신에게 작은 냇물 터 놯습니다 어느새 가슴에 닿았는데 강이되고 바다가 되었습니다 넘치어 감당 할 수 없습니다. - 안동에서- 풍경 2011.10.11
황금 들녘 햇빛 따라온 숭고한 시간 바람 담아온 거룩한 얼룩 기꺼이 고개 숙이리. 견뎌 낸 것은 모두 아름답지 지나간 것은 그저 눈부신 거구. - 경주 산내에서- 풍경 2011.10.05
꽃씨 지며 슬긴 꽃의 알 화려한 날들은 그냥 가는게 아니였서 자리를 내어주는 뒷엔 언제나 그만한 메김이 남는 거 그러게 말야 그 다음은 남는 자의 몫 어찌할 바 없는 거 바람이 데려다 주리라 비에 흘러 가리라 잠시여도 긴긴 시간이더라 길더라도 짧은 순간이더라 알이 깨고 자고 그거 차이 더라. 하루.. 풍경 2011.08.23
돌아서서 걸었네 돌아보기 싫어서 돌아서서 걸었네 쉬엄 쉬엄 돌뿌리와 마주하고 풀벌래와 얘기하려 그 언덕까지는 그 갯뻘까지는 그냥 지나갔을 초록의벌판이 띠밭이였다 그냥 스쳐갔울 붉은 갯벌이 함초밭이였다 자꾸 돌아보게 되어 아예 돌아서서 걸었다 그 언덕까지는 쉬엄쉬엄 걸었다 그 벌판에 시간이 머물렀.. 풍경 2011.06.28
희망# 여린 벌판아 너를 보면 희망찬 것은 푸르름이 강처럼 흘러 지린 여름을 묵묵히 건너기 때문이란다 피었다 지는 꽃들아 너를 보면 밝아지는 것은 황금빛이 아니어도 언젠가 맺을 푸른희망이 들어있기 때문이란다 꽃은 피었다 지네 나그네 같은 세상 더 갈 곳 없어라 하늘 맞닿은 벼랑 아카시아 향 아래.. 풍경 2011.06.14
하루는 기다림으로 살고 하루는 바람으로 살고 하루는 구름으로 살고 하루는 나무로 살고 하루는 띠풀로 살고 바람의 흔적 구름의 자욱 외로움의 무늬 고독의 향기 또 하루는 기다림으로 살고 바람아 식지 말거라 구름아 멈추지 말거라 끝없이 고독해 하고 끝없이 허기져 해라 여기선 그렇게 하거라 - 우음도에서- 풍경 2011.06.08
희망 찾아라 문이 아닌것 무엇인가 보아라 눈이 아닌것 무엇인가 품어라 사랑 아닌것 무엇인가 산새 소리 요란한데 초록하늘에서 별이 떴다 정해진 것을 산다는 건 짧지 그걸 안다는 건 참 길고 아직 여린 뿌리여 닦칠 거친 폭풍우여 그걸 이겨낼 황금빛 결실이여 숨어 숨쉬는 희망이여! - 평창에서 - 풍경 2011.05.31
황매산에서 내마음 속에는 안개가 일지 그안개 자욱하면 그대생각으로 갇히고 내마음 속에는 산 하나있지 그산 꼭데기에 오르면 그대 거기있지 어찌 꼭데기로 올라 사라질꼬? 다들 아래로만 가는데... - 황매산에서- 풍경 2011.05.24
초파일 연등이 흔들며 무어라하든 마음속 어두움 지우랍니다 석탑이 나직히 무어라하든 한소원 살며시 빌어보래요 아직 강하지 않은 초록잎새에도 아직 자라지 않은 새끼벌레에게도 자비가 내려지기를... - 범어사에서 - 풍경 2011.05.13
오월 초록이 내게로 다가와 잡다한 자욱들을 지워낸다 내 가슴에 돋은 가지에 싹튼 희망의 푸른잎이여 오월이 내가슴으로 달려와 쾌쾌히 찌든 흔적을 닦아댄다 그자리 피어난 가지에 자라날 고결한 사랑이여 희망을 쫒는 미소의 몸짓 열망을 향한 푸르름의 펄덕임 헤엄쳐라, 오월아 초록이 내게로 왔다 - .. 풍경 201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