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렴 그렇지 저 구름 저 바람 눈뜬 자만이 보나니 귀 기울인 자만이 듣나니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가을에게/ 너 간다 서러워 마라 화려한 네가 시들어 줘야 더쎈 계절 온단다 오래 있으려 마렴 지금은 화려한 주인이라도 그자리로 후일 머물 이 따로 있단다 새벽이 아침에게 미련없이 제자리 내.. 풍경 2012.10.16
태풍이 온데 갑자기 비상 걸렸어 멀리 대형 태풍이 온데 비온밤 지고나면 솜사탕같은 한없을 새벽안개 이런 걸 맛봐도 되나 가거라 바람아 가거라 구름아 가거라 강물아 가거라 세월아 소돌항 아들바위 포장마차 파장시간 다가 오는데 쥔장 오랜만 무얼 그리 반가운지 소낙비 오는데 거친파도 치는.. 풍경 2012.09.18
輪廻 벌레로 살지도 몰라 나비가 될 수 도있어 풀,나무로 머물다 연꽃밭 진흙도 되겠지. 이끝에서 저끝으로 파문 일어 봅니다 크다고 멀리 퍼지는 건 아니예요 사랑은 애뜻한거라 잔잔할수록 멀리 번지는 거예요 느껴지나요 잔잔한 파문 나있는 이끝에서 당신이 계신 저끝으로요. 풍경 2012.05.30
오월이 달데 세상에 오월 고사리는 전봇대 만 하다지 병풍대 곰취는 홍삼 안부럽다지 허리끊기는 통증 잊은체 OO식당 아지메 새벽4시 눈떠 산으로 나선데 옆집 보건소 영양사 이모 덩달아 신나 서울 오라버니 봄나물 씹는 입만 떠올려도 새벽 한 탕 거뜬이 뛴데 무건짐 힘든줄 모른데 그렇게 행복해 .. 풍경 2012.05.22
바람은 요. 물은 요 땅을 가리지 않고 흘러 가구요 바람은 요 잠자는 나무가지 흔들어 깨워 주구요 당신이라는 대지 넘치는 물로 흐르고 싶구요 당신의 잠자는 가지 마다 세찬 바람으로 흔들어 깨우고 싶구요 아침햇살이 나무껍질 갍아먹는 소리 조용히 들어 봐! "사각 사각" - 보성,다원에서- 풍경 2012.05.08
이 봄 마음은 꽃처럼 앞달리고 심장은 풀처럼 웃자랍니다 막을 수 없고 재울 수 없습니다 이 봄 아름다운 그대여. 봄의 꽃들에게는 귀가 있어서 새 우는 소리나면 꽃을 피우나 봅니다 봄의 꽃에는 눈이 있어서 햇살 따듯함이 보이나 봅니다 이 봄 새가 한꺼번에 울었나 봅니다 이 봄 햇살이 한.. 풍경 2012.04.24
나무의 말씀. 아픈만큼 다져진다는 걸 골진 주름, 전하여 주네 보이지 않는 쌓여진 얘기 들리지 않는 세월의 외침 느끼려 한것도 아닌데 지 발등,몸통,머리,손끝 묵묵의 커다란 그물 속 그 안에 숨어 걸린 깊고도 짙은 사연 어찌 다 건지랴 오호라 오호 오. 바람이 가지를 만지는 것 처럼 구름이 허공을 .. 풍경 2012.03.13
껍질속에는 집이있지 껍질 속에는 집이 있지 불나방의 집 잎파리 뒤에는 쉼터 있지 자벌레의 쉼터 그것도 모르면서 다 안다 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폼 잡았던 거야. 햇살의 따스한 손이 나무의 등을 어루 만지니 나무의 가슴은 뜨-겁-다. 풍경 2011.12.13
황금연못 사람 가고없는 황금연못 슬슬 어둠몰려 오시는데 어디선가 겁질린 노루 한마리 풍선같은 하얀배 안고서 껑~ 충. 엉 ~ 꺼~ 충. 앞을 가로질러 갑니다 저도 나도 서로가 놀란눈 이크 "깜짝이야" 앞선 발자국있어 따라 갑니다 먼저 가신 자욱은 스승입니다 저들도 그리 따라 했을 텐.. 풍경 2011.12.06
한동안은 파도로 살아 가야지 만나야 할 겁난 애모 한동안은 파도로 살아 가야지 기다려야 할 허진 가슴 오랜시간 나무로 살아 가야지 닿을때 까지는 죽지않을 파도로 달려 가야겠다 그리고, 다시 만날때 까지는 오랜세월 기다리는 나무로 버텨 봐야겠다. 풍경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