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며 슬긴 꽃의 알
화려한 날들은
그냥 가는게 아니였서
자리를 내어주는 뒷엔
언제나 그만한 메김이 남는 거
그러게 말야
그 다음은 남는 자의 몫
어찌할 바 없는 거
바람이 데려다 주리라
비에 흘러 가리라
잠시여도 긴긴 시간이더라
길더라도 짧은 순간이더라
알이
깨고
자고
그거
차이
더라.
하루사이에도
밤벌레 차갑네
비실대는 여름, 이로고.
덧 없어라.
- 만항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