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돌아보기 싫어서
돌아서서 걸었네
쉬엄
돌뿌리와 마주하고
풀벌래와 얘기하려
그 언덕까지는
그 갯뻘까지는
그냥 지나갔을
초록의벌판이
띠밭이였다
그냥 스쳐갔울
붉은 갯벌이
함초밭이였다
자꾸
돌아보게 되어
아예
돌아서서 걸었다
쉬엄쉬엄 걸었다
그 벌판에
시간이 머물렀다.
- 증도 태평염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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