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눠야 할 곳이 많기에
가슴에 실탄을 장전했다
끌리는 곳을 정할 수 없으므로
방아쇠를 힘차게 당긴다
"탕"
총알이 날아간 쪽이
내가 가야 할 곳이다
고요다
새벽이다
가을이다
내가 꽂힐 곳이다
"쩍"
가슴에
금
하나
갔다
고요라는 우물
달려가 마셔야 하리
새벽이라는 강
바람으로 흘러야 하리
가을이라는 바다
몸 맡겨 떠내려 가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