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88

안개湖水

색이 빠져나간 안개호수 생생은 잠들고 침묵만 깨어있네 고요속에 고요이고 싶네 몇번을 거듭해야 차분히 깊어질 수 있는 걸까? 내, 우글거리는 무수한 사념 가시덤불에 걸처논 뱀허물처럼 다 벗어 던지고 지워진 풍경속에 멍하니 머물고 싶어라 마음속에 잡다한 것들 다 비워 놓고서 당신만 가둬 놨더니 만나는 풍경도 날 닮아 화려함 다 벗어 버리고 침묵만 남겨 놨네 진천 백곡지 11815

안개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