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모르고 따라 왔더니
저만치 가네
나는
남아서
다시
보내야 하네
질~질~
서글퍼지기 싫어서
낭떨어지 끝에서
없었던 일처럼
"안녕"
억지 이별을 고하네
꽃은 순간
꿈은 순식간
황홀 뒤는 허무
아름다움 후폭풍은 아픔
그래도
끄떡없이
기억은 불사조로 살아나서
견딜 수 없는 이별은 없다네
기다렸음으로 왔는가 싶어
설렘속에 사랑에 빠져 버렸습니다
계속 이어 질 것 같았는데
가을이 이별을 고합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예고도 없이 떠났던 것처럼
그래도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별은 늘 서글픔니다
꽃이 아름답다 했거늘
꽃보다 더 꽃같은 낙엽을 태우고
가을은 미련없이 떠나가네요
텅 빈 가슴
남겨 놓고요
2019.11.09. 청송 주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