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최고야"

영원과 하루 2020. 3. 24. 04:20


꽃이 피면 

가장 아름답다 말했지

눈이 내리면 

더 멋지다 속삭였어

노을빛에 젖었을 때

아늑하다 했더니


안개를 지펴 놓고서

"이건 어떻습니까?"


‘뭐라 답하지?‘


세상에

가장이 어딨다고

빨간색은 빨간색이고

파란색은 파란색이지


그래도

내게 와 줬으니

오답이여도

"최고야"
















































"벌써"라는 꽃은 폈는데

"아직"이란 병은 갈 줄 모르네


몰랐네

하찮다 했던 것, 소중하단 걸

주어진 것, 당연히 여긴 걸


잃으면 아무 것도 아닌데

뭘 어쩌겠어

있을 때 잘 해야지





2020.03.18. 물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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