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면
가장 아름답다 말했지
눈이 내리면
더 멋지다 속삭였어
노을빛에 젖었을 때
아늑하다 했더니
안개를 지펴 놓고서
"이건 어떻습니까?"
‘뭐라 답하지?‘
세상에
가장이 어딨다고
빨간색은 빨간색이고
파란색은 파란색이지
그래도
내게 와 줬으니
오답이여도
"최고야"
지
"벌써"라는 꽃은 폈는데
"아직"이란 병은 갈 줄 모르네
몰랐네
하찮다 했던 것, 소중하단 걸
주어진 것, 당연히 여긴 걸
잃으면 아무 것도 아닌데
뭘 어쩌겠어
있을 때 잘 해야지
2020.03.18. 물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