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영원과 하루 2020. 5. 19. 04:20


바람의 무늬를 읽지 않고서 날개를 펼치는 새가 있을까?

여울목의 어부는 묵묵한 시간을 낚더군

결정적 순간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오라기

하염없이

꽃들도 때를 놓치지 않고 왔다 가지

과녁을 조준하는 명사수는

거리와 바람의 결을 헤아려

때론, 오조준으로

높거나 낮게 방아쇠를 당겨야 하겠지


내가

당신의 결 따라 변화하는 것 처럼......









































































목수는 나무의 결을 따라서

요리사는  생선의 결을 따라서

나는 당신의 결을 따라서......



2020.05.15. 곡성 보성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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