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경계 너머

영원과 하루 2020. 6. 2. 04:20

경계까지는 가 봐야지

뭐라도 건질 수 있으니

엎어져 봐야 바위가 단단하다는 걸 알지

부딪혀 봐야 벽이 두터운지 알지

흔들려 봐야 바람이 얼마나 부드럽고 강한 줄 알지

시작했으니

되든 말든 끝까지는 가 봐야지

부서지든

이뤄지든

적당은 말고 강 하나는 건너야지

접지 말고 산 하나는 넘어야지

뭐든 태우고 싶다면

경계는 부수는 거야

 

 

 

 

 

 

 

 

 

 

 

 

 

 

 

 

 

 

 

 

 

 

 

 

 

 

 

 

 

바랄 것도 없어

기대하는 것도 그리 없는데

하지만

그저 좋을 뿐이지

바라만 봐도 좋아

그저 있어만 줘도 좋아

 

 

 

2020.05.30. 예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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