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까지는 가 봐야지
뭐라도 건질 수 있으니
엎어져 봐야 바위가 단단하다는 걸 알지
부딪혀 봐야 벽이 두터운지 알지
흔들려 봐야 바람이 얼마나 부드럽고 강한 줄 알지
시작했으니
되든 말든 끝까지는 가 봐야지
부서지든
이뤄지든
적당은 말고 강 하나는 건너야지
접지 말고 산 하나는 넘어야지
뭐든 태우고 싶다면
경계는 부수는 거야
바랄 것도 없어
기대하는 것도 그리 없는데
하지만
그저 좋을 뿐이지
바라만 봐도 좋아
그저 있어만 줘도 좋아
2020.05.30. 예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