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징검다리 중간쯤 큼지막한 너럭바위가 있는디
글쎄, 고것이 누우면 내 등판 짝에 딱 맞는 당게요
한여름 복지경 더위 피해 잠자는 장소 지라
밤 열한 시쯤 되면 추위서 잠이 깨는데
글씨, 깜짝 놀래 버려
이깟 건 아무것도 아니지라
물안개가 버드나무 발목까지 깔리면
저 멀리 흐릿한 마을이 꿈이 당가 생시 당가
밤하늘 색색의 별들이 가득 넘쳐 떨쳐 내릴 것만 같고......
그랑게 무릉도원이라 할까나
뭐라 설명할 수가 없어버려
아따, 겁나게 아름답지라
혼자 보기 아까워서 사진으로 담으면 참 좋겠구나 생각했는디
그란디 선상님
혹시, 그때 전화하면 올 수 있는 가요
아, 네 그러지요
어디, 광주에서 오셨소
아니요 서울에서요
그럼 오시긴 그렇구먼요
아니에요
불러만 주시면
점심은 제가 살게요
2020.06.12. 순천 주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