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나, 안개! 솔밭 가로질러 활활 불핀다지 새벽 강변길따라 흐드리게 머문다지 이보게나, 안개! 당장은 가지 마시게 한치거리 님만 볼 수 있게 님생각 지워지기 까지는 먼저 길 떠나지 마시게 부디 보이는 것 잔뜩 가려 주시게 님생각 남 모르게 양산사람들 예가 1경이라지 안개 노는 새벽숲 피안이 .. 안개 2012.11.06
交感 간절히 비옵니다 안개가 나를 기절시켜 주기를 간절히 빌고 비옵니다 안개가 나를 안개라 생각해 주기를 멈춰라 멈춰라 했는데 더 빨리 도망 치더라 미련없이 떠나 가더라 2012.10.13. 안성 고삼저수지에서 안개 2012.10.25
안개 숲 버거운 하얀껍질 뱀허물 같은 거 훌훌벗고 시린눈 아물게 하는 것 있거들랑 바람에 제 손등 뒤집어 흔들어 춤춰 가던발길 묵게하는 거 있더들랑 행여 뿌연거 앞가려 멈추게 하거들랑 그늘아래 멈춰서 한번 숨 크게 쉬었다 가시게나요. 저녁 안개라니 삼수령 온도계 19˚C 라니 술 한잔 시.. 안개 2012.07.24
물안개 너를 보면 숨을 가다듬어 물 흐르고 바람 이는 곳 넌 언제나 자유롭지 너 닮은 기억들이 하늘따라 피어나고 너 닮은 그리움이 강물따라 흘러오고 아득한 끝에서 손잡아 줄 누군가 와 주길 기대하지 네 안에 영원히 갇히려 하나 넌 언제고 자유롭지 안개 안에서 기억이 멈춰섰다 안개 안에서 그 무엇도 .. 안개 2011.01.11
누군가 걸어서 온다 눈오는 날에는 누군가 걸어서 온다 안개 짙은 날에는 누군가 머물러 있다 잠긴 대문을 확 열어 놓는다 열린 창문을 쾅 닫아 버린다 누군가 내 가슴으로 걸어서 오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출발지점에서도 종착지점에서도 난,숨이 가파르다 하고싶은 것이 .. 안개 2010.12.28
안개 잡고 싶어 형체없는 너 묻고 싶어 어디서 왔는지 새벽이면 피었다 지는 너 누구니 네 안엔 꿈있지 그 속에 흩날려 님 오고 님 간다 쓸쓸한 꿈 허망한 꿈 안개 속에 만지고 싶은 그 꿈 어찌하여 멋진 것들 ! 그리도 폼나게 왔다 가느뇨 속이 뭉근다 멋도 없고 보잘 것 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안개 2010.11.09
아득한 연못 물안개는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기억 속의 생각들이 빨리 돌아갔다 필름속의 영상처럼 아주 젊은 날의 기억이었다 그때도 작은 연못은 그대로였다 그림자도 나뭇닢도 하늘도 공기도 변한 건 찾는 이들과 흘러 가버린 시간 나의 모습 이었다 물안개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움도 덩달아 피어 올라 좀.. 안개 2010.11.02
꿈에 자욱한 밤안개 유채밭 사이로 보이는 어렵풋한 길을 따라서 다다르면 고요히 잠자는 강변 그 끝자락에 머무르면 무엇이 實이고 무엇이 虛인가. 안과 밖이 하늘과 바닥이 구분이없다 유채꽃잎은 피고 또 지고 유동도 없이 떠있는 낙화 실체와 허구의 분별 그림인가 현실인가 영산강 동섬에 한없이 일어.. 안개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