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아득한 연못

영원과 하루 2010. 11. 2. 11:37

 

물안개는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기억 속의 생각들이

빨리 돌아갔다

필름속의 영상처럼

 

아주

젊은 날의 기억이었다

그때도

작은 연못은 그대로였다

 

그림자도

나뭇닢도

하늘도

공기도

 

변한 건

찾는 이들과

흘러 가버린 시간

나의 모습 이었다

 

물안개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움도 덩달아 피어 올라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아득한 연못 이었다

 

 

 

 

 

 

 

 

 

 

 

 

 

 

 

 

 

 

 

 

 

 

 

 

 

 

 

 

 

 

 

 

 

 

 

 

 

 

 

 

 

 

 

 

 

 

 

 

 

청송 주산지

기온차 큰 만추의 새벽은 꿈속 같은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10월말과 11월초가 그렇고 새싹이 돋는 5월초가 그렇다

 

산은 붉게 물들고

나무는 물속에 제 반영을 드리우고

신기한 나무 왕버들 삼십여 구루가

그 작은 연못 물속에 뿌리박고 살고있다

 

가을 정취의 극점이다

유명세로 몸살을 앓게되고

조용히 여행하고 픈 것의 방해를 감수해야 함이 아쉽다

 

가끔은

시간의 정지

그랬슴 좋겠다

주산지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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