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다가와 준비가 안 됐더랬지 느끼려니 했는데 숨소리 한 번 스쳤을까? 손을 내밀기도 전에 민망한 작별을 서두르다니 그럭저럭 모르게 밍밍 할 것이지 눈부셔 휘둥거리며 바라만 봤지 휘저으며 가슴을 관통 하지나 말든지 가는 그댄 샤프하겠지만 남은 나는 미련하지 에라! 몹쓸 사랑아. 고여 있으면 썩는다지만 머물러 있으면 식는다지만 얼굴은 본건가? 감도 못 잡았는 데 이리 휘집고서 가시다니 또 기다리게 하시다니 눈길을 주지나 말던지 멋이나 없던지 갈 거라면 왜, 서럽게 스스로의 풍경을 명작으로 만드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