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빠져나간 안개호수
생생은 잠들고 침묵만 깨어있네
고요속에 고요이고 싶네
몇번을 거듭해야
차분히 깊어질 수 있는 걸까?
내, 우글거리는 무수한 사념
가시덤불에 걸처논 뱀허물처럼
다 벗어 던지고
지워진 풍경속에
멍하니 머물고 싶어라
마음속에 잡다한 것들
다 비워 놓고서
당신만 가둬 놨더니
만나는 풍경도
날 닮아
화려함 다 벗어 버리고
침묵만 남겨 놨네
진천 백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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