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말고 가까이에서
잠잠한 숨결로 다가서라고
주변을 하얗게 비워놓았네
눈부신 마음으로 대하는 희미한 세상
길이 막힌 곳에서
소리부터 내어 놓는 백로의 첫 노래로
밤과 낮이 갈리네
한 걸음 들어서면
다시 사라지는 꿈같은 찰라
지워질까 두려워
영영 간직하고 싶어라
어찌할 바 몰라
아스라한
풍경을 복사하네
좋든 싫든
아름답든 말든
매 순간은 단 한순간입니다
꿈결같은 당신 때문에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사진 속에
기념일사진 속에
멈춰있는 시간처럼
행복한 순간을
마냥
잡아놓고 싶었습니다
2019. 04. 11. 예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