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죽어간다 가을이 죽어 간다 숨이 얼마 남지않은 연약한 짐승처럼 생명이 갈 수 없는 종점 다달 했으니 쓸쓸한 잎새 남루한 기다림이다 가을은 등뒤에 있는 겨울에게 총질을 당 할 것이다 작은 날숨을 쉬며 무참히 쓰러 질 것이다 한바퀴 발버둥치며 작은 숨 끊길 것이다 겨울이 그의 시신위로 날렵한 짐승처럼 .. 풍경 2010.11.15
안개 잡고 싶어 형체없는 너 묻고 싶어 어디서 왔는지 새벽이면 피었다 지는 너 누구니 네 안엔 꿈있지 그 속에 흩날려 님 오고 님 간다 쓸쓸한 꿈 허망한 꿈 안개 속에 만지고 싶은 그 꿈 어찌하여 멋진 것들 ! 그리도 폼나게 왔다 가느뇨 속이 뭉근다 멋도 없고 보잘 것 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안개 2010.11.09
아득한 연못 물안개는 멈출 것 같지 않았다 기억 속의 생각들이 빨리 돌아갔다 필름속의 영상처럼 아주 젊은 날의 기억이었다 그때도 작은 연못은 그대로였다 그림자도 나뭇닢도 하늘도 공기도 변한 건 찾는 이들과 흘러 가버린 시간 나의 모습 이었다 물안개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리움도 덩달아 피어 올라 좀.. 안개 2010.11.02
사랑 함부로 피지 마라 함부로 지지도 마라 너로 인해 가슴 터진다 너로 인해 속이 메인다 실체가 아니어도 아름답다 생각만으로도 황홀하다 꽃이 그렇다 실체가 아니어서 서글프다 생각뿐이어서 시리다 그게 사랑이다 접사 2010.10.26
허락받은 시간 이왕이면 자연에게 허락받고싶네 이왕이면 그 시간 그 공간 혼자이고 싶네 숨겨있던 마른 감수성 몰래 나올 수 있게 굳어있던 수줍은 낭만이 살며시 찾아 올 수 있게 평창 장암산 그리움과의 만남 재회의 기쁨 그대로 숨죽어 멈춰 있었으면... 풍경 2010.10.22
터키여행 여행은 내 선입견을 무참하게 깰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희미하게 보이더라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 깊이 숨어있는 속살이다 앞날의 희미한 희망을 발사 해주니 시들어가는 청춘을 되돌리니 드러내지 않고 빛나는 감춰진 보석를 찾을 수 있으니 ...... 언제이고 실탄처럼 무기속에 장.. 기타 2010.10.20
동강에서 꽃은 바람맞아 보라빛 멍들고 강은 폭우맞아 파랗게 멍들고 나 그 속살에 하얗게 멍들고 .... 좋은 날을 만난다는 것은 사진여행의 큰 행운이다 정선의 백운산을 휘감아 도는 사행천 동강은 그야말로 때뭇지않은 청정지였다 백운산의 칠족령과 하늘벽 구름다리사이 절벽 아래로 펼쳐진 비경! 청명한 .. 풍경 2010.10.11
가을은... 가을은 햇살도 폭풍우도 알곡하나에 숨겼습니다 가을은 태양 하나 성스러움으로 섬겼기에 감당 못할 그리움 하나 깊게 남기나 봅니다 같음으로 일관하던 여름을 건너온 가을입니다 돌아볼 줄 모르는 나그네처럼 이만치 왔느가 했더니 저만치 가네요 봄이 와서 갔던 것처럼....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풍경 2010.10.05
지지않을 꽃, 하회부용아 서둘러 달려와 숨차다 하지마 기다림 더디다 답답해 하지마 빨리 피는꽃 빨리 지나니 백년을 천년을 묵어 잠자다가도 은은히 꽃 피우나니 영원히 지지않을 꽃 피우나니 600년을 기다려 꽃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세월의 강을 건넌 고풍의 마을 사람들은 수없이 강을 건넌다 지금을 기다린 마을.. 풍경 2010.09.28
그게 자연이야 말 붙이면 친구인 거지 오래 바라 보면 사랑인 게고 그게 자연이야 그날의 싱그러움 그립다 했거늘 제 안에 뜨건 여름 그속에 천둥 태풍 담아 내더니 그리 황금을 이뤄 냈구나 개선장군처럼 돌아 왔구나 긴긴 사랑의 알곡 아 삼지리 너 그리움 되겠다 풍경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