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서 나를 잃네 무엇으로 꽃피우랴 무엇으로 노래하랴 삶의 기쁨이 조금이면 된다고? 척박하여 크지못한 작은 들꽃아 어쩐지 향기 짙구나 단 이슬로 노래하는 새벽 벌레야 그래서 소리 맑구나 물가에서 나를 잃네 일년의 반의 반 물속에서 잠을 자야 하는 저 반가사유의 바위 키작은 들꽃 뿌리깊은 물풀.. 호수 2013.05.28
우두커니 어떻게 나가려고 이토록 초록은 깊어만 가는가?먼산 저마다 일어나서 목에 안개띠 두르고고요란 놈산하를 제압하는 (오월)새벽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바랄 거 없어우두커니가 되는 일 뿐빠져 나가고 싶지 않은데어제처럼 거친 아침이 적막을 부수며 쳐들어 왔다 "처벅 처벅" 자연속에선.. 호수 2013.05.22
새벽일기 풍경을 지우며풍경을 그리는 새벽안개 강바닥 뻘밭에 도장찍고 날아간 물새의 벽화닮은 화살문향 족문을넘나들던 잔물결 많이도 애처로웠구나차마 지우지 못한아!따듯한 온기 밤새 몸통까지 잠긴 물버들 기지개 핀 잎새위로잠잠히 잠자던 고요가 스치는 발자국 소릴 들었을까?"뚝뚝"나.. 호수 2013.05.07
떠나지 못한 이유가 있었겠지? 갔어야 했어 떠났어야 했다고 다른 이유가 있었겠지? 황량한 세상 혼자뿐이라고? 박하사탕처럼 싸한 칼바람 가슴 후려와 시리고 쓰린 눈물이 흘러 뭐라 방법이없네 다가가면 멀어지는 그만큼에서 자꾸만 널 향한 목이 불같이 타~ 갔어야 했어 떠났어야 했다고 짜슥아! 여름철새가 떠나지.. 호수 2012.12.04
芙沼潭岳 기다리고 기대하고 아직도 심장을 뜨겁게 녹여주는 저 침묵의 용광로! 몽땅 뛰어들리 다 태워 버리리. 하고 싶어서 하는데 좋아서 하는 일인데 자꾸 사람들은 묻곤하지 해서,뭐 하냐고 그냥 살며시 웃고 말지 그게 대답이지. - 12.11.03. 옥천 추소리- 호수 2012.11.12
천국으로. 해는 졌지만 그 후광 고요하고 아름답도다. 천국 먼길 갔지만 천만번 마음속 만날 수 있지 아 어머니 자식 보낸 당신의 쓰라린 가슴 대신하여 만분의 일 보다듬어 드리겠습니다 고히 영면하소서 당신을 기립니다 나의 큰형님! 호수 2012.01.18
아무렴 떠 받드는 것 경외 아니면 할 수 없지 가슴에 두는 것 사랑 아니면 할 수 없지 아무렴 그냥 산인데 그냥 강인데 고요해 신비하고 구름멈춰 기묘하지 이 바쁜세상 천천히 바라보는 것 여행아니면 할 수 없지 아무렴 떠받드는 것 사랑아니면 할 수 없지 - 추소리 赴召潭岳 에서 - 호수 2011.05.10
여행 마음이 그렇게 하라면 언제나 그리 하겠습니다 멈출 곳에서 멈출 것이고 떠날 곳에서 떠날 것입니다 달빛 아래 뭍히고 햇빛속에 취하고 숨막힘에 빠지겠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데로 망설이지 않고 그리 하겠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나를 머물게 한것은 대청호반을 감싸 안은 희미한 안개였다 흩어져 내.. 호수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