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꽃피우랴
무엇으로 노래하랴
삶의 기쁨이 조금이면 된다고?
척박하여 크지못한 작은 들꽃아
어쩐지 향기 짙구나
단 이슬로 노래하는 새벽 벌레야
그래서 소리 맑구나
물가에서 나를 잃네
일년의 반의 반
물속에서 잠을 자야 하는
저 반가사유의 바위
키작은 들꽃
뿌리깊은 물풀......
봄에서 장마까지만 하늘을 바라 보는데
물속이 피안일까?
물밖이 피안일까?
5.25. 대청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