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深海漁 묶였던 닻을 거두고 접었던 돛을 세웠네 노를 힘껏 졌는다네 물결은 잔잔하고 바람은 순탄하네 초록의 강을 건너 深海漁심해어처럼 검푸름의 바다로 유영~~~~ 한다네 어둠을 탈출한 저 강도 누가 막으랴 진화할 수 없는 불덩이다 막을 수 없는 물사태다 마구 휘두르는 칼춤이다 세상 초록으로 물들이는 것쯤 시간문제다 2023. 03. 23. 곡성 섬진강. 흐름 2023.03.28 (1)
"사랑합니다" 숨겨있으면 무슨 소용이랴 드러내지 않은 보석은 묻혀있는 하찮은 돌 바닥을 훑어서라도 캐내야 빛이 나지 "사랑합니다" 드러내어 보여야 해 쓸수록 하염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사랑합니다" 라는 가장 위안되는 말 지속해서 퍼내야 해 줄줄이 샘솟게 해야 해 흩어진 구슬도 꿰어야 보석이 되듯 숲 속의 샘물도 퍼내야 맑아지듯 한낮의 폭염인데 허리까지 가슴까지의 깊이에서 힘겹게 걷어올리는 강바닥의 재첩 보석은 숨어있는 것을 캐내는 일이었구나 하동포구, 재첩잡이 흐름 2021.07.06
錯亂착란의 봄 매화꽃 폈다고 봄이 다 온 것은 아닌데 동백꽃 폈다고 겨울이 다 간 것도 아닌데 착란錯亂의 봄이 꽃을 따라 왔네 이쯤에서 나도 꽃잎처럼 가벼워지고 싶어라 무거운 것들 다 떨쳐 버리고 피어나는 꽃의 속도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싶어라 꽃향기 가득한 꽃망울속으로 악몽을 꾸었다고 아.. 흐름 2020.03.10
우아한 飛上 부리끝으로 가르는 창공 허공을 찌르니 열리는 길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지 험난하긴 해도 쫀득하잖아 요트처럼 틀어도 보고 화살처럼 달려도 보네 가슴을 휘갑는 쌉쌀한 바람 환희를 마시려고 飛上비상을 축이네 문이 열리면 세상은 자유롭지 이끌리는 것이 열망이니 神經末梢신경말.. 흐름 2020.02.18
댕~ 댕~~ 댕~~~ 마음을 울리기엔그 보다 큰 종은 없을 것 같아서힘껏. 당신을 두드립니다댕~댕~~댕~~~......멀리서도전.해.지.나.요.반듯해 보였지 품위는 있었지만신나지는 않았어휘청이며 흔들렸지더러 떨떨하게더러 허름하게편해서 좋았어문턱없이 들어 갈 자리빈틈 하나 열어 둬!2019. 01. 11. 주남저수지 흐름 2019.01.15
겸손의 꽃 "바람으로 그려 볼께빗방울로 써 볼께삶은 그림이야일상은 시이고"당신이 시키는대로그리고 썼습니다모든 꽃들이 하늘을 처다보지만때죽나무 꽃 자신을 밀어 올린 뿌리를 바라 보네요겸손의 꽃입니다저도 낙화를 담으려다가겸손해지고 싶어서때죽나무 꽃 아래서그만 무릎을 꿇었습니.. 흐름 2018.05.22
까짓, 뭐! 밤배파도를 가르며삶은 흔들리며 가는 거라 하네요바다어느 한 때 잔잔한 날 없듯부딪치며 생긴 상처는 상처가 지우는 거라고흔들거림도 가슴속에 그저 살다가라 하지요똑바로 왔다구요?살아온 흔적뒤돌아 볼 일입니다어둠은 빛을 만들고파도는 궤적을 만듭니다알기전 까지는보이는 .. 흐름 2018.02.20
그래 간절한 기다림 처럼 시간이 고통스러울 수 있는 걸까?바람이 오기전 까지는얼마나 지겨운 긴 시간이였을까바람은 알지꽃이 간절한 기다림으로 맞아 준다는 걸꽃이 바람지나간 쪽으로 얼굴을 향해 다시 그리워 한다는 걸그래흔들려도 돼!흔들려야 해! 당신때문에설렘속에 살게 하여주오.. 흐름 2017.10.17
그대의 한 부분 그대 때문에 흔들였고 그대 때문에 꺽였었다 산다는 거 휘어져 세월을 다질 일이다 그대의 한 부분 옹이져 몸안에 들일 일이다 꺽인 가지를 보고 흔들리는 꽃잎은 다행이라 하겠지 햇살 가득한 풀꽃을 보며 그늘속 풀들은 부러워 할거야 행복도 고통도 상대적인 거지 내 입장에서 해석하.. 흐름 2017.09.26
상사花 복면을 쓰면 자유로워 진다지 상대가 몰라야 마음이 편한 거겠지 사랑의 고백도 그와 같은 거구나 보이지 않는 붉은고백 이룰 수 없는데 아낌없이 온 몸으로 펼치었구나 뜨거워서 가슴 다 타겠다 화려해서 눈 다 멀겠다 상사병 이토록 무선거라니 만나지 못하면 어떼 운명이라면 받아 줘.. 흐름 2017.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