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 폈다고
봄이 다 온 것은 아닌데
동백꽃 폈다고
겨울이 다 간 것도 아닌데
착란錯亂의 봄이 꽃을 따라 왔네
이쯤에서 나도
꽃잎처럼 가벼워지고 싶어라
무거운 것들
다 떨쳐 버리고
피어나는 꽃의 속도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싶어라
꽃향기 가득한 꽃망울속으로
악몽을 꾸었다고
아침이 안오는 것은 아니지
겨울이 꽃잎앞에 무너지나니
창궐猖獗한 암울한 기세일랑
"섯지말고, 썩 가거라! "
2020.02,19. 거제 해금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