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점의 지속되는 샘물 같은 어두운 곳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불 같은 사랑이여 넘치지 않음을 조급해 않으리 찬란하지 못 함을 안쓰러워 않으리 시공의 거리는 그저 껍데기 가까운 것은 빠르게 스쳐가고 멀리 있는 것은 별처럼 숨차게 따라오지도 않지 자그마한 가슴으로 멀리멀리 지켜볼 수 있어 존재 없이도 기억될 수 있다면 어느 때든 어디서든 살아있는 알맹이 지치지 않을 영혼이여! 부초는 가라앉은 지 오래되고 낙엽 지고 허허로운 빈자리에 떠나지 않을 앙상을 채우려고 무던하게 피어오르는 새벽안개 11월의 우포늪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