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처럼

영원과 하루 2021. 12. 28. 04:13

내 것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내 것이 아니라고?

숨 쉬고 머무를 수 있는 곳

그게 어딘데

유랑자여서 바랄 것 없다고?

주어진 것은 받은 게 아니라

잠시 머물러 빌려 쓰는 것

고스란히

 헤치지 말고 넘겨주는 거라고?

왔다 가더라도

아무에게 피해 안 되게

손님으로 지나가면 되는 거라고?

 

그 걸 모르고

주인인 냥

내 것이라

휘둘렸네

부끄럽게도.

 

 

 

 

 

 

 

 

 

 

 

 

 

 

 

 

 

 

 

 

 

 

 

 

 

 

 

 

 

 

 

 

 

 

자연의 주인이 누구인가?

물려받은 게 아니야

후손에게 잠시 빌린 거지

표시 안 내고 지나가는

손님이면 족한 거지

철새처럼

 

 

 

2021. 12. 22.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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