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내 것이 아니라고?
숨 쉬고 머무를 수 있는 곳
그게 어딘데
유랑자여서 바랄 것 없다고?
주어진 것은 받은 게 아니라
잠시 머물러 빌려 쓰는 것
고스란히
헤치지 말고 넘겨주는 거라고?
왔다 가더라도
아무에게 피해 안 되게
손님으로 지나가면 되는 거라고?
그 걸 모르고
주인인 냥
내 것이라
휘둘렸네
부끄럽게도.
자연의 주인이 누구인가?
물려받은 게 아니야
후손에게 잠시 빌린 거지
표시 안 내고 지나가는
손님이면 족한 거지
철새처럼
2021. 12. 22. 주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