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으로 나는 새를 본 적이 없다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죽은 나무일뿐
뻣뻣이 서서 사냥하는 짐승은 없다
마주하는 일은
흔들리는 일
비스듬히
몸을 수그리는 일
삐딱해야 바람이 무사하다
부드러워야
건널 수 있는 일
내 사랑 좀 더 둥글 일이다.
둥지를 틀었으면
잘 지킬 일이구나
보수의 길을 무단히 걷는 일
만들 때만큼 못지않구나
나무에게 쉼이란 죽음이다
새들에게 휴식이란 사랑(새끼)이다.
2021. 05. 22. 여주 신접리, 백로와 왜가리 번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