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것은 애틋하여
마음으로만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은 생생하여
눈으로만 보이네
어떤 건 오래고, 어떤 건 잠시니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소홀한 지
가눌 길 없네
머무름이 길다한들 100년이나 할까
흘러감이 짧다한들 찰나 속이라네
강산에 둑방 물 넘치 듯
지체 못 할
봄이 범람하고 있네
때가 되면
본능이 스멀스멀 살아나
일러주지 않아도
제 할 일 알아하는 생명의 힘
부리가 손이다
장대가 집의 기둥이고
뿌리, 잔가지가 신혼방이다
氣기찬일이다
2022. 04. 26. 여주 신접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