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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差萬別 천차만별

똑같아 보일 테지 하지만 다른 모습을 생각 못 했던 거야 시간을 바꿔 봐 밝고 어둡고 천지간이란 걸 알게 될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보았던 일 위치를 바꿔 봐 위, 아래 세상, 만별로 달리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거야 나 말고 네에게로 입장을 바꿔 봐 옳고 그름이 무엇 때문인 지 구별 될 거야 새벽노을은 사라지고도 꼬리 같은 여운을 남기지요 그치고 나서도 오랫동안 남아있는 종소리의 공명처럼 내 영혼의 맑은 면을 찾아 두~웅~둥~ 두드려서 바람 속에 머무릅니다 한동안 태백 매봉산

풍경 2021.09.21

사랑이라 하지마!

판단력이 혼탁해져 생사가 휘청거리지 눈도 멀고 氣도 막힌다니까 의지가 처참히 무너지지 않는 거라면 사랑이라 말하지 마! 폭풍우처럼 터져 넘치고 화상의 뜨거움 너머 달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열정이라 하지 마! 험난한 산을 넘고 넘 듯 거센 바다를 건너고 건너 듯 용기를 안고 닿으려는 것들은 아무리 갉아먹어도 신비롭게 샘물처럼 소진하지 않지 시퍼렇던 지난날의 無怯무겁 무단히 다져보네 가까이 봐야 새롭게 가지 멀리 봐야 오래가지 천천히 봐야 가볍게 가지 충남 보령

연꽃 2021.09.07

코스모스 펴서 가을 왔고 잠자리 날아 하늘 높아졌네 그늘진 마음 햇살 드는 거 당신 있어서라네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 (2021.09.10~10.10)에 즈음하여 천년의 숲, 상림공원을 수놓는 꽃잔치가 펼쳐졌습니다 버들마편초, 천일홍, 풍접초, 코스모스, 황화 코스모스, 숙근샐비어, 메리골드, 고레우리...... 꽃들은 주변 상황 눈치 안 보고 의연히 보란 듯 피어나네요 2021. 08. 21. 함양 상림

2021.08.24

알게 될 거야

뜨거워야 매운맛이 오르는 풋고추처럼 진흙 속에 몸을 감싸고 비가 내릴 때까지 견디는 열대 건기의 어느 물고기처럼 견딤의 영양제를 먹고 버팀의 면역제를 맞아야 예상치 못한 험난한 세상과 맞짱 뜨지 사랑하는 일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일 모진 폭풍우에 부딪혀봐야 강해지지 목청이 아름답구나 목 정도야 세도 되지 않겠어 울어라, 열리나니 혼자서는 외로우니까 목청이 터져라 외쳐도 괜찮아 예상치 못한 암담의 터널 너머에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만든 너만의 세상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될 거야

연꽃 2021.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