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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때문에

소망은 너울너울 나비처럼 들어와 가만히 있어도 마음속 희망의 불을 집혀 놓네 새벽은 찬란하여 비약한 가슴을 가려주는 화려한 의상 같고 여명은 뜨거워서 산만한 마음을 태우는 볼록렌즈 같아라 원하는 것은 야생마처럼 언제나 마음보다 앞서 달려서 고삐를 달래지 않으면 빨리 잠식되지 하루의 창이 열리면 다짐을 다진다네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이라네 마음이 앞서 가지요 성격 때문이라고요 상황 탓입니다 설레고 기대되고 떨리고 태양이 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식지 않을 사랑을 집어놓았기 때문입니다 강원 고성 대진등대.

해돋이,넘이 2023.01.17

이집트 여행

아! 나일강의 동안과 서안 양쪽 350m 이후 사하라 신천과 무덤 3천 년 넘어 오천 년이라니? 무참히 깨졌지 상상을 넘는 세상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였음을 믿기기 않는 꿈이었던가? 찾아서 얻으면 황금 주어서 만나면 돌덩이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따로 있었네 알아서 하는 일은 안 하는 거다 몰라서 하는 일은 못하는 거다 여행은 새로움을 찾는 일 변화를 꽤 하는 일 그 보다 더 큰 것 부족함을 깨닫는 일 겸손, 양보, 배려, 사랑을 가슴에 새겨 넣는 일이다. 모두를 합해도 모자랄 상상 너머의 세상 쓸데없는 내 고집이 상대에게 상처가 될 줄 작은 가슴을 일 깨워 주는 거대한 시간과 공간 스스로 겸손을 배우는 여행의 종착지 부족함의 잠을 깨워줍니다 람세스 2세, 레플리타리, 투탕카멘.... 사랑의 힘으로 ..

기타 2023.01.11

자연의 시계

쨈도 날려보고 옆구리도 찔러보고 두드렸으니 맞아도 보고 공격이든 방어든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아주 강했으면 좋겠어 한 번의 기회가 전율로 다가 오길 희망하지 실컷 얻어맞았는데 때린 당신이 다운되기를 바랄 때, 멋지잖아 찬스만큼 도 중요하지 기다리고 참는 것이 찾아오고 떠가가는 일이 모두 자연의 시계에 맞출 일이야 기다리지 않고 얻어내는 일은 가치가 떨어지지요 일출의 순간이 그렇습니다 날씨기 차가울수록 새벽하늘은 붉어지고 태양은 멋지게 솟아 올라 오지만 흐린 하늘이 쉽게 허용을 하지 않지요 실패를 거듭하고서야 시도의 충동이 강해집니다 일출의 부재는 구름 좌절의 부재는 희망 대비로 세상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2022. 12. 15. 강원 고성 문암리.

장노출 2022.12.20

좌절의 꽃

여행은 보석이 숨어있는 광산이야 어느 곳을 파더라도 다른 보석이 나오지 삶과 여행은 언제나 신비롭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을 빗나간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내공이란 근력을 키우며 뜻밖의 깨달음과 알지 못하던 새로움을 가져다주지 행복과 기쁨은 고난과 좌절의 꽃이야 광산의 숨은 보석 같아서 어디를 파고 들어가더라도 다른 보석을 만나지

바다 2022.12.13

오래된 순도

추억 때문에 그리울 때가 있지 옛날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지 삶이 칠판이라면 덮어쓸 수 없으니 핵심은 별표로 남겨두고 오래된 것은 지워야겠지 다 채울 수는 없으니까 희미한 것부터 지우는 거야 멀리서 덮어 두는 거야 보이는 것 들리는 것 아득하게 써 내려가는 거야 안개처럼 한 순간 아무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찰라든 잠시든 찾아가서 마주한 시간 그보다 소중한 것이 있을까 새벽안개 호수 노을 진 붉은 하늘 어둠 속 푸르른 달빛 꽃을 흔드는 벌과 나비의 날갯짓 열매 속에 스미는 바람 햇살 빗방울 태풍 뒤의 언덕, 하늘, 바다 사랑하는 사람의 해맑은 미소 그대로라도 좋은 당신의 깊고도 오래된 순도 아! 옛날은 길고 앞날은 짧네 섬기는 마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 설렘으로 마주 할 수 있게 다음 계절을 준비해야겠다..

호수 2022.11.22

사라진 경계

종소리보다 청아한 물안개가 북소리처럼 커져 울려 퍼지면 숲과 늪 너와 나의 보일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경계가 허물어지지 더 이상 남이 아니야 지우는 일처럼 무한한 게 있을까 접는 일처럼 평온한 것이 있을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경계를 없애는 일 지워진 곳에서 가슴을 내주고 등을 보여주는 일이지 투명하기 때문에 깨지고 선명하게 때문에 멀어진다 간명하기 때문에 의아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섞일 수 없다 2022. 11. 2. 창녕 우포늪 쪽지벌

우포 2022.11.15

11월!

열병을 앓는 것은 역경이 아니라 내성이야 고통에 시달리는 것은 아픔이 아니라 경험이야 사랑이 끝나면 세상도 끝날 것 같지? 꽃들을 어디로 갔을까 아스라했던 아지랑이도 넘실거리는 폭풍도 지나가면 그뿐이지 달려가는 거야 성취가 아닌 변화를 위하여! 매미소리가 뚝 끊기면 여름은 죽었다 동백꽃이 시들지 않고 떨어지는 것처럼 오색단풍이 절정일 때 떠나가는 것처럼 사라지고 나서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 물려주고 물러나는 것들은 다 황홀하다 2022. 11. 2. 영양 자작나무 숲

나무 202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