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님이라는 이름 하나로 세상 모든 꽃들은 어둠 속에서도 환히 피우는 거겠지 빛이라는 님! 사랑이라는 님! 열망, 욕구마저 반대에 대항하여야만 더욱 빛이 나리라 어두워야 빛나는 별처럼. 혼자서 빛나는 별이 있을까 혼자서 피는 꽃이 있을까 누구와 어울리냐를 무시할 수 없지 주변 없는 혼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황금들녘 안의 미국쑥부쟁이 어둠 속의 들국화...... 함께하는 세상이 아름답지 2021. 10. 02. 평창 봉평 바람 2021.10.05
이슬처럼, 바람처럼 말하지 않아도 전부를 받혀주는 바닥처럼 보이지 않아도 모두를 지탱해주는 뿌리처럼 존재감의 주인공을 띄우리라 당신에 스며 함께 춤추리라 어울리리라 빛내주리라 강하면 꺾기지 부드러우면 스미지 어우르면 춤추지 2021. 09. 22. 함양 상림. 바람 2021.09.28
아닐 거야 정해진 일이겠지만 ‘그래도 아닐 거야’ 기다리다가 쓰러지겠지 서로 볼 수 없는데 어떻게 알겠어 바람아 말 전해다오 뜨겁게 왔다 갔다고 비야 맘 전해다오 혼신을 태워버렸다고 이루지 못해도 꿈꿀 수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인가 보네 만날 수 없어도 기다릴 수 있다는 건 魂神혼신을 다하는 일인가 보네 2021. 09. 09. 함양 상림 바람 2021.09.14
백일홍 누가 급한지 누가 느긋한지 오래 지켜봐야 알게 되지 열 배는 길게 열 배는 붉게 백일 동안 피어있을 거야 폭염 속이 오히려 가장 화려해야 한다며 느긋하게 여름을 건너 가을을 기다리는 시간 100일쯤은 되어야 한다고 남보다 열 배는 길게 열 배는 붉게 기다림이야 말로 조금함을 지울 수 있는 거라고 배롱나무 꽃으로 일러 주네요 2021.08.04. 전남 장흥 바람 2021.08.10
반대의 힘으로 작은 것에 눈이 가고 부드러운 것에 마음 가네 바위산은 잘도 넘으면서 작은 돌부리에 넘어지지 모기 한 마리가 코끼리를 쓰러뜨려 잡힌 건 바람의 살랑이는 덫 멈춘 건 흔들린 유혹의 꽃잎 온화한 건 벌 나비의 날갯짓, 새 울음소리 설레는 건 떠날 수 있는 쉼 없는 갈 곳이 있기 때문이야 욕쟁이 할머니는 사로잡을 음식 맛으로 무마되고 누워있는 건 병든 몸이라서 용서되고 넘어지는 건 일어서려는 힘으로 허용되지 흔들리는 건 부드럽기 때문이야 부드러움은 절대로 꺾이지 않지 반대의 힘으로 세상은 시소처럼 평평하게 잘 지탱되지 2020. 06. 22. 만항재, 범꼬리 바람 2021.06.29
그래 서둘러 달려와 가슴 두드렸던 꽃들 엽서처럼 소식 이어져 그늘진 가슴 훤히 비췄지 남들 다 가고 없는데 이제 왔노라 아직도 끝나지 않았노라 지각생처럼 늦게와서 아쉰 마음 다독이며 뭉클하게 피는 꽃도 있네 그래 순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진해,경주..... 사월초면 폈다 지는 벚꽃 가.. 바람 2020.04.21
나무,풀,꽃 바람앞에 고개을 세우는 나무는 없지 젖은 몸으로 서로의 등을 기대지 않은 풀도 없지 홀로 서기 어려운 들녘 꽃들은 알지 쓰러지지 않으려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바람 불면 흔들려 줄래 비가 오면 젖어도 줄래 새 울면 쉬엇다 가도 좋다 할래 내몸을 빌려 오는 꽃들과 수많은 잎.. 바람 2020.04.14
속절없이 바라보네 푸르니까 길 것만 같지 젊으니까 오랠 것 같지 지나보면 잠시란다 열심히 피고 후회없이 지거라 속절없이 여름이 흐르는 7월내내 아우성 거리며 싸리꽃이 흐드러지고 벌소리 "윙윙" 귓전을 맴돕니다 폭염을 제 세상인양 스스로에게 필요한 답을 찾아가는 한여름의 꽃,벌,바람,..... 태양을.. 바람 2019.07.16
熱病 넘처나는 생각을 흘려 보내지 않으면 수초처럼 잠겨 박제가 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당신을 방류 합니다 길을 지우고 다리를 덮고 남김없는 흔적의 장맛비 어느 해 구절리에서 만났던 거칠 것없는 수직의 물벽 물고를 터 놓아도 대책없이 난 당신이라는 물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립니다 흘.. 바람 2019.07.02
먼 훗 날 변치않았으면 좋겠어 언제나 한자리에 그대로 였으면 좋겠어 당신이 일관 했던 것처럼 나도 먼 훗 날 꿋꿋하게 서 있었으면 좋겠어 바람 불고 눈비 내려도 새 울고 안개 짙어도 덤덤하게 무수한 시간을 건넜으면 좋겠어 2019. 06. 07. 태백 바람 201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