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나무,풀,꽃

영원과 하루 2020. 4. 14. 04:20



바람앞에

고개을 세우는 나무는 없지

젖은 몸으로

서로의 등을 기대지 않은 풀도 없지

홀로 서기 어려운

들녘 꽃들은 알지

쓰러지지 않으려 

함께 모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바람 불면 흔들려 줄래

비가 오면 젖어도 줄래

새 울면 쉬엇다 가도 좋다 할래


내몸을 빌려

오는 꽃들과 수많은 잎들

잘 왔다 가라고 할래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래



2020.04.09. 남원 서도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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