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처나는 생각을 흘려 보내지 않으면
수초처럼 잠겨 박제가 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당신을 방류 합니다
길을 지우고 다리를 덮고 남김없는 흔적의 장맛비
어느 해
구절리에서 만났던 거칠 것없는 수직의 물벽
물고를 터 놓아도 대책없이
난 당신이라는 물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립니다
흘려도
흘려 보내도
아!
그칠 줄 모르고 나를 덮어 버리는
당신은 서서 달려오는 수직의 물폭탄입니다
자귀꽃속으로
감당 못 할 장맛비 호되게 내리 칩니다
제 뜻과는 상관없이 꽃잎이 흔들리고 무너지네요
자.귀.나.무.꽃.잎.
통제불능입니다
2019. 06. 27. 함양